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어깨를 나란히, 혹은 손을 맞잡고 함께 걸어 들어오는 사진 한 장의 중요성.

6일 오후 6시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리는 양 후보의 '단일화 회동'에 관심이 집중됐다. 회동 시작 3~4시간 전부터 취재진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주위를 지나던 일반 시민들도 회동 소식을 접하고 구경하는 등 열기가 고조됐다.

특히 문·안 두 후보의 입장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고스란히 사진과 영상으로 포착된다. 행사장 입구엔 빨간색 포토라인이 쳐져 있으며 입장 시에는 취재 기자들 역시 질문이 허용되지 않는다. 오로지 사진·영상 기자들만 양 후보의 입장 장면을 촬영하게 된다.

행사 진행을 맡은 민주당 당직자는 "취재 기자는 물론이고 당직자들도 두 후보의 입장에 같이 하거나 질문할 수 없다" 며 "질의응답은 회담이 끝난 뒤 자유롭게 하면 된다" 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행사 주최 측의 통제로만 보긴 어렵다. 오히려 그만큼 사진 한 장의 파괴력을 정확히 인식하고 연출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 마디 말보다 두 후보가 함께 입장하는 모습의 '상징성' 이 지지층을 결집하고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얻는 핵심 고리가 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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