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67·사진) 일가가 82.14%인 지주회사(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율을 60% 수준까지 낮추기로 했다. 대신 41.9%인 한세예스24홀딩스의 한세실업 지분율을 중장기적으로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김상률 한세예스24홀딩스 경영기획팀장은 2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유통 주식 수가 적은 탓에 한세예스24홀딩스가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대주주 지분율을 중장기적으로 60% 수준까지 떨어뜨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주주가 안정된 지분을 보유한 만큼 20%가량 매각해도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며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대가 맞다고 판단될 때 블록딜 형태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시가총액은 이날 현재 2419억원이다. 이 회사가 보유한 한세실업과 예스24 지분 평가액(2994억원)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김 회장 일가는 지난달 한세예스24홀딩스 40만주를 파는 등 보유 지분을 점진적으로 줄여가고 있다.

반면 한세실업에 대한 지주회사의 지분율은 끌어올리기로 했다. 김 팀장은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 한세실업과 예스24에 대한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분율을 중장기적으로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한세실업과 예스24 지분을 각각 41.90%와 49.83% 보유하고 있다.

이용백 한세실업 사장은 “패션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아동복 브랜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해 인수한 아동복 업체인 드림스코의 실적도 내년부터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올해 매출 1조1000억원에 75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는 각각 1조2420억원, 869억원으로 잡았다.

호찌민=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