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31일 뉴저지 방문
뉴욕증시 31일 정상 개장..뉴욕총영사관, 교민피해 점검

미국이 뉴욕과 뉴저지 등 동부 지역을 휩쓸고 간 슈퍼 폭풍 `샌디'의 피해 복구 작업에 착수했지만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정상화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시는 30일(현지시간) 오후부터 버스 운행을 부문적으로 재개하기로 했으며 이틀간 휴장했던 뉴욕증시는 오는 31일 정상적으로 개장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는 31일 뉴저지주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복구 작업을 격려하기로 했으며 뉴욕총영사관은 미국 동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들의 피해 상황 점검에 나섰다.

지난 29일 밤 시속 130㎞의 강풍을 동반한 채 뉴저지주에 상륙한 `샌디'에 따른 사망자는 39명으로 늘어났다.

뉴욕시의 사망자는 최소한 10명으로 집계됐다.

동부 지역에서 820만 가구가 정전으로 고통받고 있다.

뉴욕의 심장부인 맨해튼의 도시기능은 거의 마비됐고 인근의 뉴저지에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우리가 경험한 폭풍 중에 최악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고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예상했던 것 이상의 피해"라고 말했다.

뉴욕시 당국은 복구 작업에 착수, 이날 오후부터 부분적으로 버스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침수된 곳이 많아 전체적인 시스템을 정상 가동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오늘부터 버스 운행이 부분적으로 재개되고 31일에는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지하철과 정전 피해 복구에는 3∼5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전기가 복구되는 데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DC 등 미국 수도권 지역은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이날까지 공공 기관 대부분과 상점, 식당, 박물관이 문을 닫았지만 이날 오후부터 전철과 버스, 열차 등 대중교통 서비스를 일부 재개했으며 폐쇄했던 일부 도로의 통행이 허용했다.

구조 작업은 계속됐다.

뉴저지주 당국은 무나치 지역의 트레일러 주차장에서 보트를 이용해 800명을 구조했고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유람선 'HMS바운티'의 선장을 찾는 작업도 벌어졌다.

뉴욕과 뉴저지, 롱아일랜드를 중대 재난 지역으로 선포한 오바마 대통령은 31일 뉴저지주를 방문해 크리스티 주지사와 폭풍 피해 및 피해 주민 지원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샌디' 영향권에 든 뉴욕, 뉴저지, 버지니아 등 13개 주의 주지사들과 전화통화를 하고 피해 대책과 연방정부 지원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샌디'에 따른 피해 규모는 기관에 따라 최대 500억달러(55조원 상당)까지 추산됐다.

재난 위험 평가업체인 에퀴캣(Eqecat)은 `샌디'로 인한 피해 규모가 100억∼200억달러(11조∼22조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제 분석 업체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IHS Global Insight)는 피해 복구 사업 비용 등을 고려하면 최대 5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샌디'로 인해 이틀간 휴장했던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은 오는 31일 정상적으로 개장하기로 했다.

NYSE 유로넥스트의 던컨 니더라우어 최고경영자(CEO)는 "내일 정상적인 거래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거래소 건물과 시스템이 손상되지 않았고 직원들이 정상적인 개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과 뉴저지를 포함한 미국 동북부의 5개 주를 담당하는 뉴욕총영사관은 `샌디'로 인한 교민들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피해 상황이 파악되지 않았지만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오 현재 `샌디'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동쪽 190㎞ 지점이 있으며 서쪽으로 향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