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국동사거리에서 정독도서관을 지나 삼청동으로 향하는 북촌로5가길. 29일 점심시간에 20~30대 젊은층은 물론 중년 여성들도 적잖게 눈에 띄었다. 삼청동 카페거리로 통하는 이곳에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커피점 의류가게 분식점 식당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최근 삼청동은 물론 신사동 가로수길, 신촌 연남동 등 서울 핵심상권 인근 지역이 ‘식음료·패션’을 중심으로 한 ‘언저리 가로상권’으로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인근 인사동에서 풍문여고와 덕성여고의 돌담길을 지나면 정독도서관이 나온다. 이곳부터 삼청동파출소 주변(북촌로5가길)이 가로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북촌로5가길 중심에는 최근 홈스테드를 비롯해 솔트앤초콜릿, 커피 마시는 고양이, 커피별 녹색잔, 윤비네 싸롱 등의 커피숍이 줄줄이 들어섰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들어서는 에튀드하우스(아모레퍼시픽)와 TNGT(LG패션) 매장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킴스부티크 같은 의류가게, 구두가게, 액세서리 가게, 가방매장 등도 늘어서 있다. 이화익갤러리 선제아트센터 세계장신구박물관 등 문화시설이 있는 것도 다른 상권과는 다른 점이다.

점포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면서 임대료도 오름세다. 66㎡짜리 점포 평균 임대료는 보증금이 1억원 안팎이고, 월세는 위치에 따라 300만~500만원을 내야 한다. 최근 1년 새 보증금은 3000만원, 월세는 150만원 정도 올랐다.

삼청동 명신공인 관계자는 “작은 상가도 권리금이 1억5000만원 선”이라며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새로운 점포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청동으로 가는 북촌로5가길처럼 신사동 가로수길, 연남동 카페거리, 홍대 골목길 등 핵심상권 주변 이면도로가 젊은이들의 선호 상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가로수길에는 대형 유통업체의 안테나숍(시범매장) 등이 자리를 차지한 반면 ‘세로수길’로 불리는 주변 골목과 이면도로는 커피숍과 호프 식당 등이 들어서고 있다. 홍대 상권도 지하철 2호선 합정역까지 세력을 넓혀 가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