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기업이 기업가 정신을 한 번 더 가다듬고 의욕이 떨어지지 않게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와 정치권도 어려워도 한 번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기업이 가지도록 도와야 한다”고 29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세계 경기전망에 대해 보고받고 “경기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경기가 침체하면 일자리도 줄고 사회적 안정에도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는 경제 논리만이 아니라 사회심리를 안정시키는 것도 중요하니 이에 대해서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육상에서) 바통을 넘겨줄 때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며 “같은 속도로 한국 경제가 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주저 말고 한국 경제와 미래에 도움이 되도록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연설에서 “우리 경제는 일시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곧 회복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런 때일수록 기업가 정신을 북돋워줘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투자를 촉진하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정부·기업·국민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할 때”라며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와 같이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대기업·중소기업을 독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이 된 것과 관련, “남북문제로 안보리가 열려도 우리는 늘 회의장 밖에서 이사국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부탁을 해야 했다”며 “정말 중요한 시기에 이사국이 됐다”고 말했다.

녹색기후기금(GCF)의 송도 유치에 대해선 “이렇게 중요한 국제기구를 유치한 것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아시아에서도 처음”이라며 “세계 언론들은 불리한 여건 속에서 대한민국이 유치에 성공한 것을 놀라운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핵안보정상회의, 세계원조개발총회처럼 국제적인 중요한 일을 다루는 회의를 개최했고, 녹색성장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온 우리 노력에 대해 국제사회의 신뢰가 쌓인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