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줄다리기 속에 장중 소폭 등락을 반복하다 보합으로 마감했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9포인트(0.00%) 오른 1891.5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주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1900선을 회복하며 출발했지만 장중 외국인이 '팔자' 물량을 확대하면서 오름폭을 모두 반납하고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프로그램이 4000억원 넘는 매수세를 쏟아부었음에도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도세에 지수는 쉽게 상승하지 못했다.

외국인은 1323억원, 개인은 1209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국가지자체가 2235억원을 사들이는 등 기관은 2436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4045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지난 9월14일 이후 최대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이 중 차익거래가 1789억원, 비차익거래가 2255억원 순매수였다.

지난 주 급락했던 자동차 대형주들이 이날도 약세를 이어가며 지수에 부담이 됐다. 현대차가 3.09%, 현대모비스가 2.89%, 기아차가 4.01% 굴러떨어졌다. 기아차는 6만원 밑으로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다시 썼다.

반면 LG그룹주들은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동반 급등했다. LCD 업황 상승 기대감에 LG디스플레이가 7.63% 올랐고, 스마트폰 경쟁력 회복 전망에 LG전자는 2.74% 상승했다. LG화학은 0.69% 올랐다.

이 밖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 포스코, 삼성생명, 삼성전자우는 오름세였으며, 한국전력신한지주는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인 가운데 건설업(1.43%), 전기전자(1.08%), 운수창고(0.77%), 은행(0.71%) 업종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운수장비(-2.03%), 기계(-1.59%), 전기가스업(-1.39%) 업종 등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한가 3개를 포함한 264개 종목이 올랐고, 566개 종목은 하락했다. 거래량은 3억6600만주, 거래대금은 4조1200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는 10.62포인트(2.10%) 급락하며 494.88로 마쳤다. 코스닥이 5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말 이후 약 두달만이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0원(0.11%) 떨어진 1095.80원을 기록하며, 사흘째 원화 강세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