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께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던 애플의 아이폰5가 전파인증을 해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달 한 차례 전파인증을 해지한데 이어 또 다시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서 아이폰5 발매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9일 국립전파연구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아이폰5의 전파인증을 해지하고 새롭게 전파인증을 신청했다. SK텔레콤의 3세대(G) 주파수 대역폭을 잘못 기재했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고자 재신청한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경쟁사와 달리 우리는 3G에서도 6개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있는데 애플이 4개만 기재했다"며 "단순 절차상의 오류이기 때문에 예정했던 출시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2010년 2.1㎓대역 20㎒폭을 추가로 할당받아 총 60㎒의 주파수를 3G 서비스에 사용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 9월 이미 망연동 테스트를 마치고 아이폰5 발매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애플이 국내에서 아이폰을 처음 발매하는 것이 아닌데도 사소한 행정실수를 저질렀다는 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애플은 지난 달에도 아이폰5의 전파인증을 한 차례 해지했다. 이 또한 SK텔레콤의 4G LTE 서비스용 주파수 대역폭을 애플이 잘못 알고 대응했기 떄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국내 제조사에서 이런 일로 두번 씩 전파인증을 해지했다면 큰 문제가 됐을 것"이라며 "애플이기에 별다른 말을 하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코리아 측은 이와 관련해 "재신청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언급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