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25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이 중단되면 구호 요원들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 발표가 내일부터 이행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실제로 전투가 중단되면 구호 요원들이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휴전 합의 소식에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소개하면서 "전 세계가 내일 아침 (시리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시르키 대변인은 "모든 세력들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 상호 간에 신뢰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따라서 현재로서는 휴전 이행을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군은 이날 라크다르 브라히미 특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슬람 희생제 기간인 26∼29일 군사작전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반군인 자유시리아군도 휴전을 준수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다른 반군 세력인 이슬람 무장단체 안사르 알 이슬람은 정부군의 약속을 믿을 수 없어 휴전에 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휴전 합의의 실효성에 의문을 던졌다.

정부군이 반군의 공격에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단서를 단 것도 이 때문이다.

네시르키 대변인은 "휴전이 이행되면 유엔 요원들은 적신월사와 함께 구호작업을 벌이게 될 것"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총성이 멎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4월에도 코피 아난 전 시리아 특사의 중재로 휴전이 합의됐지만 무력충돌만 잠시 줄었을 뿐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는 않았다.

(유엔본부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