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딱히 이렇다할 뉴스도 없었고 기업들의 실적발표 내용에서도 호재를 찾아볼 수 없었다. 개장 전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캐터필라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역시 패턴은 같았다.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다. 오늘 뉴욕증시는 장 중반 큰 폭으로 밀렸다가 장 마지막에 급반등했는데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워낙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던 것이 역설적으로 가장 큰 호재였다.

오늘 실적을 공개한 캐터필라는 세계 최대 중장비 업체이기 때문에 큰 관심을 끌었다. 캐터필라의 실적과 전망이 세계경제 전반의 흐름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실적발표에서 캐터필라의 CEO는 세계경제가 리세션에 빠지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강한 반등을 할 것 같지도 않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 이머징 마켓에서는 미약한 매출 성장이 있을 것이지만 유럽에서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 마감 뒤에는 야후가 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다행히 내용이 좋았다. 주당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매출 역시 기대치를 상회했다. 야후 주식은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세를 타고 있다.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롬니 후보가 여전히 박빙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 미치는 불확실성도 그만큼 큰 상황이다. 미국 국채시장을 주목할 만하다. 밤사이 증시가 장중 부진한 상황에서 미국 국채가격 역시 하락했다. 보통 주가가 빠지면 국채가격은 오르기 마련인데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시장에서는 만약 공화당의 롬니 후보가 승리할 경우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부양책에 제동이 걸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롬니 후보는 자신이 당선될 경우 벤 버냉키 의장을 연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서도 상당히 강한 반감을 여러 번 표시했었다. 지난 1차 TV 토론 이후 롬니 후보의 선전이 계속되니 국채시장도 점차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연준이 미국 국채를 더 이상 사들이지 않는다면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걱정거리는 남는다. 대통령 선거 이후에는 재정절벽 문제와 미국 국가부채 한도 상향 이슈가 부상하게 되는데 공화당이 지배하는 의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이 이 이슈를 잘 해결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일본의 수출이 10.3%나 급감했다. 시장의 예상보다 감소폭이 컸는데 이로 인해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은 가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은행이 돈을 더 풀면 이론적으로 엔화를 약세로 이끌어 수출에 도움을 준다. 당초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규모를 5~10조 엔 늘릴 것으로 봤는데 이번 무역통계가 나온 뒤에는 예상 규모가 10조 엔 이상으로 확대됐다.

일본은행이 이렇게 양적완화 규모를 늘리면 그 돈의 상당 부분은 해외로 풀릴 것이고 그러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 통화들은 절상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절상압력을 받는 나라들은 금리를 더 내려 방어하려 들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연준도 올해 말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끝나는 대로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래저래 해외 주요국에서 돈은 계속 풀릴 예정이고 우리나라의 금리와 환율에는 하락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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