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빌딩 시장도 '청신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로 그동안 불황의 골이 깊었던 송도의 오피스 빌딩·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시장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업들의 신규 투자와 입주도 줄을 잇고 있어 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GCF 사무국 유치가 오피스 빌딩·상가 시장에 큰 호재가 되는 것은 사무국을 포함, 유관기관이 대거 입주하고 외국인들의 방문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제1공구의 한 정보기술(IT)센터 관계자는 “송도가 유력한 후보 도시로 거론될 때부터 오피스 빌딩들의 물밑 작업이 치열했다”며 “사무국 관련 기관을 유치하면 국가 지원 등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는 기대로 임대료를 낮추고 입주 혜택을 늘리는 등 경쟁이 거세다”고 전했다.

최근 송도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잇따르던 기업들의 입주 문의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송도동 S공인 관계자는 “개발이 완료된 1공구 쪽엔 입주 희망기업이 몰리면서 200㎡ 오피스 매매가가 6억~7억원 선까지 뛰었다”며 “5·7공구의 지식정보단지 쪽은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의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11월 입주에 들어가는 이 지역 최대 규모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공장) ‘송도 스마트밸리’ 분양 관계자는 “해외 거래가 많은 중소·벤처기업들의 계약이 늘면서 상가 등 지원시설 물량은 거의 분양이 완료됐다”며 “이번 호재로 남아 있던 오피스 물량도 입주 전에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가시장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공구의 음식점 40여곳은 아예 달러·유로화 사용 가능 인증마크를 부착하고 외국인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송도동 J공인 관계자는 “1년 전만 해도 텅텅 비어 있던 오피스 빌딩 상가들의 공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현대 롯데 이랜드 등 대기업들이 계획 중인 대규모 유통시설이 수 년 내 조성되면 대규모 상권이 형성돼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랜드 그룹은 송도내에 대규모 복합상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지하철이나 고속도로 등 기반시설이 대부분 갖춰져 있어 기업 입주 여건이 좋다”며 “해외 기업·기관 유치가 좀 더 가시화되면 ‘이름만 국제도시’라는 그동안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