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해커와 암호해독 전문가 등 첨단 정보전에 대비한 사이버 인재 육성에 나섰다.

영국 외무부는 18일(현지시간) 500만 파운드(약 89억원)의 재원을 투입해 해커와 암호해독 전문가 등 정보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2차대전 당시 영국의 암호해독 기지였던 런던 북부 블레츨리 파크를 방문해 첨단 정보전의 위협에 맞서 정부 차원에서 해커와 암호해독 요원 등 사이버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며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영국 정부의 이번 사업은 컴퓨터 공학과 암호 해독, 해킹 등 분야에서 특출한 능력을 지닌 인재 발굴과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첨단 정보전 관련 분야 청년 인재 100명을 우선 발굴해 정부 감청기구인 정보통신본부(GCHQ)에 배치하는 방안을 수립했다.

전국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디지털 암호해독 경진 대회를 올해부터 개최해 수학 및 암호해독 분야의 인재 발굴 및 육성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헤이그 장관은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이 이끌었던 암호해독반의 활약이 있었기에 2차대전 승리를 앞당길 수 있었다"며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인터랙티브 게임에 익숙한 '엑스박스 세대'들을 미래의 전문인력으로 양성해 증대되는 정보전의 위협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t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