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9일 오후 12시29분

대한항공이 중국 최대 육상 물류회사인 시노트랜스와 세운 합작법인을 설립 5년 만에 청산키로 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07년 중국에 설립한 항공화물 합작회사인 ‘그랜드스타’를 청산키로 결정했다. 그랜드스타는 시노트랜스와 대한항공이 각각 51%와 25%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나머지 지분 24%는 하나대투증권이 갖고 있다. 시노트랜스와 하나대투증권도 청산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톈진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그랜드스타는 지난해 182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설립 이후 매년 적자다. 대한항공과 시노트랜스는 당초 그랜드스타의 보유 화물기를 10대로 늘려 중국 내 화물은 물론 홍콩 일본 등지의 화물도 톈진공항에서 환적한 뒤 유럽과 미주로 실어나를 계획이었으나 거듭되는 적자 때문에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그랜드스타의 청산으로 대한항공은 이 회사에 투입한 자금 2380만달러(약 264억원)를 상당 부분 날리게 됐을 뿐 아니라 중국 항공화물 시장을 공략하는 데 필요한 교두보도 잃게 됐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