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 산하 공공기관이 금융권으로부터 160조원의 돈을 빌려 하루에 200억원씩 연간 7조원이 넘는 이자를 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김태흠 의원(새누리당)에 따르면 작년 말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금융 부채는 160조2237억원으로 총 부채인 202조5064억원의 79.2%를 차지했다. 공공기관의 금융부채로 나가는 이자는 연간 7조1148억원으로, 하루 이자만 202억4000여만원에 달한다.

공공기관 중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금융부채가 97조768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LH는 이자로 연간 4조362억원, 하루 120억원을 금융회사에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지난해부터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부채 10여조원을 줄였다.

금융부채가 23조2523억원인 한국도로공사의 이자비용은 연간 1조2179억원이어서 하루 33억원인 셈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도 금융부채가 14조165억원으로 하루에 18억8000만원씩 연간 4415억원의 이자를 납부하고 있다. 수자원공사와 한국철도공사의 금융부채는 각각 11조2986억원과 8조7999억원으로 하루 이자는 각각 12억1000만원과 11억6000만원에 이르렀다. 김 의원은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의 총부채는 전체 정부 산하 280여개 공공기관 부채인 463조5000억원의 44%를 차지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공공기관의 부채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