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3위 이동통신업체인 소프트뱅크가 2일 경쟁업체인 이액세스(e-access)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사진)은 “일본 내 4위인 이액세스를 주식 교환 방식으로 사들여 내년 2월까지 자회사로 흡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액세스 주식 한 주당 소프트뱅크 주식 16.74주를 할당하는 방식이다. 총 인수금액은 1800억엔(약 2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 2월 말 주식 교환이 마무리되면 이액세스는 상장폐지된다.

소프트뱅크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3014만명(이하 8월 말 기준)이다. 42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이액세스와 합치면 3434만명으로 늘어나 2위 업체인 KDDI(3588만명)를 바짝 뒤쫓는다.

최근 발매를 시작한 ‘아이폰5’가 소프트뱅크의 공격 본능을 일깨웠다. 올 들어 아이폰에 대한 소프트뱅크의 독점 판매권이 허물어지면서 지난달에만 9만여명의 가입자가 소프트뱅크에서 KDDI로 이동했다. 이액세스의 통신망을 활용, 통화 품질에 대한 고객의 불만을 해결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손 사장은 2006년 일본 내 3위 이동통신사였던 보다폰재팬을 사들이고, 미국 야후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등 공격적 M&A로 꾸준히 덩치를 키워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