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7·셀타 비고)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무대에서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박주영은 30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그라나다의 로스카르메네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2-2013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방문 경기에 선발 출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지난 15일 발렌시아전에서 후반 37분 교체돼 데뷔전을 치른 박주영은 22일 헤타페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1분 교체 선수로 들어가 2분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고, 이번에는 풀타임을 뛰면서 팀에서 높아지는 위상을 확인했다.

특히 후반에 수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면서 스페인 무대에 적응했음을 보여줬다.

셀타 비고는 박주영과 미카엘 크론-델리, 아스파스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공격을 펼쳤음에도 그라나다에 1-2로 졌다.

시즌 2승 4패를 기록한 셀타 비고는 승점 6점을 기록해 하위권으로 떨어질 위기를 맞았다.

셀타 비고는 정규리그 5경기째 승리가 없는 그라나다의 경기 초반 적극적인 공세에 휘말렸다.

전반 11분 카를로스 벨비스가 공을 몰고 가다 그라나다 선수의 다리를 걸고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내줬고, 길레르메 시퀘이라가 침착하게 성공하면서 리드를 허용했다.

이어 그라나다는 전반 17분에도 시퀘이라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한 공을 가브리엘 토르제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한 점 더 달아났다.

셀타 비고는 3분 뒤 아스파스가 중앙으로 돌파하면서 때린 강한 왼발슛이 골 그물을 가르면서 한 골을 만회하고 전반을 마쳤다.

박주영은 후반 들어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지만 동점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후반 9분 강한 오른발 중거리 슛이 골키퍼 쪽으로 향했고, 1분 뒤에는 크론-델리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오른쪽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이어 후반 40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패스를 왼발로 연결했으나 골대 위로 떠나갔고, 42분에는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때린 회심의 왼발 슛이 골키퍼 토뇨의 손끝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