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부라인, 고급 주거지 줄줄이 분양
부동산 소외 지역으로 꼽히던 인천, 고양, 시흥 등의 수도권 서부라인에 잇달아 고급 주거지가 조성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공업도시 이미지가 강했고 그동안 공단 근로자를 위한 소형 다세대∙다가구 등이 주로 공급됐다. 하지만 지역 내 핵심 입지에 위치한 알짜 단지들이 잇달아 공급되면서 고급 주거단지로 변신하고 있다.

수도권 서부지역 이미지 변신의 중심에 있는 곳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다. 국제 비즈니스 조성을 위해 개발된 송도는 업무를 비롯한 상업∙문화∙교육∙주거 등의 기능이 한데 어우러진 자족형 신도시다. 9월 기준 3.3㎡당 1266만원(부동산뱅크 기준)의 매매가를 기록하며, 인천 내 가장 비싼 집값을 자랑하고 있다.

송도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단지는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마스터뷰’와 롯데∙대우건설 컨소시엄의 ‘송도 캠퍼스타운’이다. 이 가운데 F21∙22∙23-블록에서 오는 11월 공급될 ‘송도 더샵 마스터뷰’는 송도에서도 심장부에 해당하는 국제업무단지(IBD)에 위치한 아파트다. 세계 골프의 거장인 잭 니클라우스가 직접 설계한 골프장이 1km 이내 거리로, 전면으로 골프장과 서해 더블 조망이 가능하다.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을 걸어서 이용 가능하다. 전체 1861가구, 전용 72~196㎡로 이뤄졌다.

◆인천 송도∙구월∙논현 등 신흥 부촌지역 분양

롯데건설, 대우건설 외 컨소시엄은 송도국제화복합단지 M1블록에서 ‘송도 캠퍼스타운’ 아파트를 다음달 분양한다. 총 1230가구, 전용 59~101㎡로 구성됐다. 송도 분양 단지 중 유일하게 59㎡ 소형이 포함된 초역세권 단지로, 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역과 맞붙어 있다. 내년부터 연세대 신입생이 국제캠퍼스로 입학해 생활하는 ‘레지덴셜 칼리지’가 운영된다.

송도 외 논현 에코메트로와 구월 보금자리지구도 신흥 고급 주거타운으로 눈 여겨볼 만하다. 한화건설이 인천 소래논현지구 옛 한화공장 부지에 조성한 에코메트로는 총 1만2066가구가 들어서는 미니 신도시다. 3만9000여㎡ 규모의 생태공원과 2km에 이르는 해안 조깅 코스가 조성돼 있는 등 친환경 해안주거 문화도로시 개발되고 있다. 오는 11월 C1블록에서 전용 67㎡, 227가구가 선보인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일대 들어서는 구월보금자리지구는 종합터미널, 인천지하철 1호선, 백화점, 문화예술회관, 농산물도매시장, 인천시청, 남동경찰서 등의 시설이 위치해 각종 편의시설 및 주요 상권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10월 S-1블록에 공급될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센트럴 자이’는 초∙중교가 단지와 맞닿아 있고, 조경 공간이 단지 전체 면적의 53%를 차지해 공원과 같은 주거환경을 누릴 전망이다. 전용 84~101㎡, 전체 850가구 규모다.

◆배곧∙일산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변신

수년간 방치된 빈 땅으로 남겨졌다 노른자위 주거지로 거듭나는 곳도 있다. 시흥 정왕동 일대 조성 중인 군자 배곧신도시는 애초 1986년 한화가 화약성능시험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곳이다. 1997년 공유수면매립 준공이 이뤄졌다. 하지만 당초 목적대로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10년 가까이 버려졌다 2006년에 이르러서야 시흥시가 교육∙의료 복합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매입했다.

배곧신도시는 1공구 부지 조성공사가 8월부터 착공에 들어간 데 이어, 오는 10월 시범단지 내 B7블록, B8블록에서 각각 SK건설과 호반건설이 첫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중 SK건설이 B7블록에서 분양하는 ‘군자 배곧신도시 시범단지 SK VIEW’는 중앙공원와 서해 조망까지 가능하다 1442가구의 대단지로, 전용 62~84㎡ 중소형 면적으로만 구성됐다. 초∙중학교 및 상업시설 예정 부지와 가깝다.

요진건설이 하반기 고양 일산동구 백석동에서 공급할 ‘일산 백석 Y-CITY’ 부지는 1991년 일산신도시 개발 당시 출판단지 유치를 위해 용도가 지정됐다 출판단지가 파주에 들어서면서 21년간 방치됐던 곳이다. 일산 초입에 자리한 신도시 내 마지막 부지로, 지하철 3호선 백석역이 바로 앞에 위치한 알짜배기 땅이다. 잘 갖춰진 신도시의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일산 백석 Y-CITY’는 일본의 대표적인 고급 복합단지 ‘롯본기힐스’를 개발한 모리도시기획과 함께 ‘Creative City(크리에이티브 시티)’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동주택, 업무시설, 판매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전용 59~237㎡로 이뤄진 아파트 2404가구와 오피스텔 346실이 들어선다. 단지에서 0세부터 15세까지 유기적으로 연계된 교육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