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후 전국에 2만가구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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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2·세종시 등…저렴한 중소형아파트 많아 실수요자 관심
취득세·양도세 감면 대책이 국회의 관문을 통과함에 따라 추석 이후 수도권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돌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존 주택 매매시장에선 취득세가 내리길 기다렸던 이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급매물이 소진되고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기존 주택시장의 거래 회복이 신규 분양시장의 투자심리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택지지구에서 저렴하게 공급되는 중소형 아파트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다만 급격한 가격과 거래 변동은 없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추석 이후 거래량 늘 듯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추석을 기점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바닥 다지기’와 ‘급매물 해소’다.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으로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거래량이 다소 늘 것으로 예상돼서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나비에셋 곽창석 대표는 “지난달 이후 취득세 감면 기대감에 매수를 늦췄던 수요자들이 일시에 대거 계약에 나설 것”이라며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인식도 확산돼 바닥을 확인하고 일부 반등 시도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리서치팀장도 “거래 문턱을 낮춘 세제 혜택 때문에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활발할 것”이라며 “자녀 학교나 이직 등의 이유로 옮겨야 하는 실수요자들이 갈아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양마케팅업체인 타이거하우징의 김태욱 사장은 “위례신도시 물량, 보금자리주택 정책, 분양가 상한제 등 굵직한 정책들이 아직 변수로 남아 있다”며 “미분양 주택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용산역세권개발 등 대형 개발사업이 잇따라 중단되는 데다 세금 혜택도 연말까지 단기에 그쳐 시장 활성화에 힘이 달린다”며 “실물 경기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부동산 시장만 호조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달 2만가구 쏟아져
27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다음달 동탄2신도시 세종시 등 26개 단지에서 1만9519가구가 공급된다. 택지지구에서 나오는 저렴한 중소형 아파트가 적지 않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청실(1608가구)’,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248가구)’ 등 인기 주거지역에서 물량이 나온다.
동탄2신도시에서 계룡건설(656가구) 금성백조주택(485가구) 대원(498가구) 등이 2차 동시분양에 나선다. 이들 단지는 KTX동탄역 복합환승센터와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 등 편의시설들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중앙근린공원도 가깝다.
지방에서는 세종시와 부산의 분양 물량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모아건설(1150가구), 호반건설(981가구), 이지건설(482가구), 한양(463가구) 등이 분양 경쟁을 펼친다. 이달 중순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정부부처의 이주가 본격화돼 세종시 분양 호조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부산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동래구 명륜2구역을 재개발해 일반분양한다. 총 2058가구 중 전용 59~126㎡ 1446가구이며, 부산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이 가깝다.
김진수/이현일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