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사진)이 미국과 멕시코 방문을 위해 26일 출국했다. 이 사장은 멕시코에서 세계 최고 부호인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텔레콤 회장과 만난다.

삼성 관계자는 “이 사장이 2주 일정으로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미국에서 AT&T, 버라이존, 스프린트 등 삼성전자 고객사를 찾아 최고 경영자(CEO)들과 갤럭시노트2 출시 등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또 미국 현지법인을 방문한 뒤 멕시코로 옮겨 슬림 회장과 만날 계획이다. 슬림 회장은 멕시코의 유선통신사인 텔맥스텔레콤, 중남미 최대 이동통신사인 아메리카모빌 회장으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뽑는 세계 1위 부호(총자산 745억달러)다.

슬림 회장은 지난 4월 멕시코 경제인들과 방한했을 때 승지원에서 이건희 회장과 만찬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는 이 사장도 참석했다. 이 사장은 6개월 만에 슬림 회장을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 사장은 또 멕시코에서 티후아나의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한다.

삼성 관계자는 “이 사장은 매년 추석, 설 연휴 때 해외 거래선과 법인을 찾았다”며 “애플과의 미팅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2005년에는 인도 사업장, 2006년 중동 사업장, 2007년 베트남 사업장 등을 둘러봤다.

한편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담당 사장은 27일 한국을 찾는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과 만난 뒤 10월1일 출국해 이 사장과 합류한다.

신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방한한 슈미트 회장과 만나 여러 가지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