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어느새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왔다. 야외 활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가운데 최근 아웃도어 업체들은 ‘초경량’을 강조한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아웃도어족들을 유혹하고 있다. 단순히 가볍게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능성을 갖춘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안 입은 듯 가벼운 아웃도어 재킷

아웃도어 재킷은 해가 거듭될수록 가볍고 실용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K2의 트레킹 재킷 ‘리브라’(29만9000원)는 기존 고어텍스 원단보다 무게가 15%가량 덜 나가고 촉감을 부드럽게 개선한 고어텍스 팩라이트 소재를 사용했다. 방수 기능이 뛰어날 뿐 아니라 홑겹으로 돼 있어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다.

노스페이스의 화이트라벨에서는 청바지와 캐주얼 차림에 잘 어울리는 ‘앤더슨 재킷’과 ‘이글픽 재킷’이 나왔다. 앤더슨 재킷(19만8000원)은 치마나 레깅스 차림에도 어울리는 여성용 바람막이 재킷으로, 허리 길이가 짧아 키가 커 보인다. 가까운 곳에 캠핑을 떠날 때도 제격이다. 남성용인 이글픽 재킷(15만8000원)은 견고한 소재(서플렉스)로 만들어 가볍고 휴대하기 좋다.

네파의 ‘방수 재킷’(43만원)은 배색으로 포인트를 줬고 겨드랑이에 지퍼를 달아 통기성을 높였다. 한겨울까지 입을 수 있는 ‘리버서블 재킷’(33만원)은 한쪽은 실버 색상으로 화려하게, 한쪽은 블랙이나 레드로 심플하게 만든 게 특징이다. 뒤집어서 입을 수 있다.

밀레의 ‘마나슬루 재킷’(23만7000원)은 20데니아 나일론 소재로 만들어 가볍고 티타늄 코팅으로 자외선 차단 기능을 추가했다. 잉카 문명을 떠올리게 하는 에스닉 프린트의 밀레 ‘마추픽추 재킷’(19만7000원)과 ‘마추픽추 베스트’(남성용 21만7000원, 여성용 15만7000원)는 독특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라푸마 ‘포르투나 재킷’(23만원)은 안전과 행운을 기원하는 뜻을 이름에 담았다. 일본 유명 소재업체 고마츠 세이렌사의 하이브리드 방수 소재를 사용해 방수·방풍 기능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어깨 부분은 두 종류의 원단을 이중 접합처리하는 웰딩 방식으로 처리했다.

독특한 패턴이 특징인 코오롱스포츠의 ‘카무플라쥬 방풍재킷’(18만원)은 남성용 후드 바람막이다. 가슴과 하단 사이드에 주머니가 달려있고, 안감을 메시 소재로 만들었다.

◆어깨가 편안한 경량 가방

옷차림이 가벼워도 가방이 무거우면 쉽게 지치게 된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등산가방에도 가벼운 소재를 사용하고 인체공학적 설계를 강화해 어깨 부담을 줄이는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사진을 찍기 위해 여행하는 일명 ‘포토 트레킹족’을 겨냥한 ‘테이크’ 가방으로 화제를 모았던 코오롱스포츠는 최근 크기를 더 줄여 일상 생활에서도 활용도를 높인 ‘테이크 U’(18만원)를 내놨다. 내부를 탈·부착이 가능한 파티션으로 분리, 카메라 사양에 따라 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앞면엔 태블릿PC 수납 공간도 있다.

라푸마가 내놓은 ‘경량형 트레킹 배낭’(17만5000원)은 고강도 나일론 소재를 써서 기존 제품보다 25% 가벼워졌다. 하단 분리형 수납 구조를 채택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인체 굴곡에 맞게 입체 성형한 스틸 프레임 등판으로 무게 부담을 줄였다.

K2의 초경량 백팩 ‘고스트33’(14만4000원)은 가벼우면서도 강도와 내구성이 좋은 로빅 원단을 사용, 무게를 690g으로 줄였다. 가방 옆면에 물병이나 각종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주머니가 있다.

노스페이스의 ‘콩코드 40’(12만~17만원)은 하중을 분산시키는 인체공학적 힙벨트를 장착해 어깨에 부담을 줄였다. 스틱고리가 부착돼 있으며 하단에는 레인커버를 내장했다.

◆가벼운 셔츠·팬츠도 챙겼나요

아이더 모델인 탤런트 이민호와 소녀시대 윤아가 입었던 ‘펠로네’ 집티(13만원)는 바람이 잘 통하도록 가슴과 팔 안쪽을 엠보 소재로 만들었다.

아이더 ‘포베’ 집티(10만원)는 허리 라인을 살리고 마찰이 많은 어깨 부분을 내구성높은 소재로 만들었다. 버그하우스의 ‘서밋 2 ZT’(4만9000원)는 두 가지 이상의 섬유를 섞은 실로 만들었다. 신축성이 좋고 땀이나 물에 젖어도 빨리 마른다는 설명이다. 라푸마에서 출시한 ‘오렌지 배색 후드 티셔츠’(14만5000원)는 등산 전문가용 제품으로, 피부에 유해한 자외선을 차단해준다.

밀레 ‘초모랑마 윈드스토퍼 팬츠’(29만원)는 땀을 외부로 효율적으로 배출하는 윈드스토퍼 3L 소재를 적용했다.

엉덩이, 무릎, 발목 안쪽엔 방탄복에 쓰일 만큼 내구성이 뛰어난 케블라 원단을 덧대 잘 마모되지 않도록 했다. 노스페이스 ‘몽블랑 팬츠’(14만원)는 나일론 소재에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어디에도 잘 어울리는 블랙, 네이비, 그레이 색상으로 나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