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新한류주 실적 전망도 '맑음'
신한류 열풍으로 엔터테인먼트, 여행·호텔, 화장품, 카지노주 등이 ‘코리아 프리미엄’을 구가하고 있다. 중국내 한국제품 소비증가 및 중국 여행객 급증이란 중국의 한류열풍뿐만 아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대박으로 코리아 프리미엄은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싸이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는 최근 2일간 9~10%씩 상승하다 24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4분기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확산되고 있지만 이들 종목은 튼튼한 실적도 뒷받침된 주가상승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급등하는 코리아 프리미엄주

코리아 프리미엄주의 화려한 비상은 최근 와이지엔터가 주도하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조회수 2억6000만건을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와이지엔터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19일 종가 6만5000원에서 3거래일 만에 9만800원으로 2만5800원(39.7%) 뛰었다.

요인은 아이튠즈를 통한 ‘강남스타일’ 음원 판매수익 기대감이다. 정유석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아이튠즈 다운로드비가 한 곡에 2달러, 여섯 곡 1개 앨범에 7.9달러란 소식이 4분기 이후 와이지엔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급팽창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싸이가 수익의 70~80%를 가져가더라도 와이지엔터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코리아 프리미엄주’의 주가 상승세도 뜨겁다. 지난달 출시한 캔막걸리 인기로 국순당은 지난 8월22일 저점이던 6720원에서 이날 943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 달 새 40.3% 급등했다. 중국인의 한국관광 수요가 호재인 모두투어는 같은 기간 1만8700원에서 2만6650원으로 42.5% 상승했다. 화장품업체인 에이블씨엔씨는 이날 종가가 8만8300원으로 한 달 새 34.8% 뛰었다.

○3분기 영업익 40~140% 증가 예상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리아 프리미엄주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140% 늘어날 전망이다.

2분기에 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와이지엔터는 3분기 95억원, 4분기 94억원의 영업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강남스타일’ 실적을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실적이 반영될 4분기 영업익은 94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콘서트 응원도구 등 와이지엔터의 머천다이징(MD)상품 매출이 올해 70억원, 내년과 내후년엔 15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빅뱅 투애니원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미국 등 해외 활동을 늘리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싸이 효과를 분석했다.

성장 한계를 만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던 국순당은 캔막걸리 ‘아이싱’의 판매 호조로 3분기 영업이익 48억원(전년 동기 대비 140.7% 증가)이 예상된다. 모두투어는 제주 로베로호텔 인수, 서울 종로 호텔아벤트리 개관 등으로 수익다각화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는 지난 2분기 중국인 카지노 내방객이 전년 동기 대비 33.6% 신장됐다. 3분기 중 서울 워커힐호텔과의 카지노시설 확장협상이 타결되면 증설공사를 거쳐 내년 2분기부터 카지노 테이블이 50% 늘어나게 된다.

임수균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코리아 프리미엄주들이 단기적으로 너무 올랐다는 지적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와이지엔터의 경우 26배, 모두투어 15배, 국순당 13배여서 지금의 주가가 거품이 낀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장규호/임근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