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도 부진을 겪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중소형 종목들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종목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기반으로 실적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4일 오전 11시 26분 현재 위폐감별 지폐인식기 제조업체인 에스비엠은 전날보다 250원(6.25%) 오른 4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4325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그동안 터키, 러시아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며 성장세를 지속해 온 에스비엠이 올해부터 인도와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이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지형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도와 중국에서 제품 판매를 개시하며 올해부터 에스비엠의 신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라며 "위폐 및 회손권 증가로 위폐감별기 니즈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 로컬업체와의 기술력 차이까지 감안하면 시장 선점에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한 애널리스트는 "2003~2008년 터키향 물량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성장을 주도했고, 이후 러시아에 진출해 현재 매출 비중의 60%를 차지했다"며 "제2의 터키, 러시아 확보로 실적 레벨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광학 의료기기 제조업체 휴비츠도 장중 1만52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중국 법인인 상해 휴비츠가 중국 안 광학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연우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비츠의 전방산업인 안광학 시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시장이나 중국이 경제 성장과 함께 안광학 시장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2007년 중저가 검안기 시장을 위해 설립한 상해 휴비츠는 설립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이후 연평균 40%이상 성장세를 구가하며 중저가 검안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안광학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성장 초기라고 김 애널리스트는 파악했다. 중국인의 안경 착용률은 실제 시력 교정이 필요한 인구의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한국이 인구 5000명당 1곳의 안경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비해 중국은 안경점 1곳이 3만5000명의 인구를 수용하고 있어 7배 이상 큰 시장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안광학 기술력을 기반으로 진출한 광학 현미경 사업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광학 현미경 사업부가 지난 5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입체 현미경 49대를 납품하면서 제품의 신뢰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며 "향후 가격 대비 높은 품질 경쟁력으로 일본 및 독일 제품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플란트 전문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도 최근 중국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병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오스템임플란트는 연평균 약 30%로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2012년 매출액 기준 점유율 약 38%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베이징, 상해 위주의 판매망을 광주, 내륙지방 등으로 세분화하면서 침투율을 더욱 높힐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중국시장에서의 치과의사들에 대한 임플란트 교육의 점유율은 70%를 상회하기 때문에 향후 점유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높다"며 "또한 중국은 1선 주요도시의 치과개설은 허가제여서 수가경쟁이 낮으며 시장을 선점한 업체에 대한 의사들의 충성도가 높아서 오스템임플란트의 비교우위는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