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과 극동건설 등 2개 건설사가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내달 초 공동분양할 예정이었던 ‘꿈에그린 웅진 스타클래스’(조감도)가 극동건설의 갑작스런 공동사업권 매각추진으로 공동분양 무산 가능성이 커졌다.

2차 동시분양 물량 중 최대 규모인데다 청약을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이어서 동시분양 참여 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칫 청약열기 고조에 지장을 줄 수 있어서다.

18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극동건설은 최근 공동 사업자인 한화건설에 동탄2신도시 아파트 사업권(토지 및 시공권) 지분 50%를 인수해달라고 요청했다.

극동건설의 모기업인 웅진그룹이 분양대행업체를 통해 시장 조사한 결과 사업성이 좋지 않다는 결과가 나오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업계 한 관계자는 “웅진홀딩스가 극동건설에 1673억원을 대여하고, 지급 보증을 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입금 중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이 1700억원에 달하는 등 재무부담이 크다고 판단해 사업 보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이 사업권 인수에 난색을 표하면서 분양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화건설 주택영업본부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는 2000여가구에 가까운 대단지로 지급보증 등 자금부담이 큰 데다 지난해 삼부토건으로부터 인수한 김포 풍무지구 개발사업권도 고전을 겪고 있어 매입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화 측은 일단 내부적으로 인수 불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건설과 극동건설은 현재 3173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부지 매입금에 대해 절반씩 지급보증을 선 상태다. 하지만 양측 간 이견으로 인·허가 등 사업진행도 잠정 중단됐다.

극동건설의 돌발 사태로 내달 3456가구를 동시분양할 계획이었던 계룡건설·금성백조주택·대원 등 나머지 업체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화·극동(A21블록) 단지는 KTX 복합환승센터인 동탄역과 주요 업무·상업시설인 광역비즈니스 복합단지(콤플렉스)와 가까워 입지가 양호한 데다 가구 수(1817가구)도 가장 크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