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보다는 크고 중형보다는 작은 ‘중소형 규모 아파트가 틈새상품’으로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적인 전용면적 59㎡(24평형)와 84㎡(32평형) 아파트가 아닌 70~75㎡(28평형) 아파트 공급이 늘고 있어서다.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70~75㎡ 규모의 아파트는 2008년 3295가구가 공급됐으나, 2009년 5212가구로 늘었고 지난해엔 1만가구를 넘어섰다. 올 들어서도 이달 14일 집계기준 1만961가구가 공급됐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전용면적이 70~75㎡인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84㎡와 마찬가지로 방 3개와 욕실 2개를 배치, 실제 공간 활용도 면에서 별 차이가 없는 반면 분양가는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달 분양한 동탄2신도시 우남퍼트빌의 경우 기준층 기준 73㎡형의 분양가는 3억원이었으나 84㎡형은 3억4200만원이었다. 당시 73㎡의 평균 경쟁률은 평균 5.3 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분양 중이거나 연말까지 분양을 앞두고 있는 틈새평면 아파트도 많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발코니 확장 등으로 보다 작은 규모로도 중형아파트의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실속형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현대산업개발·GS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 컨소시엄은 연말에 서울 왕십리뉴타운 1구역에서 전용면적 70㎡짜리 아파트 5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텐즈힐은 서울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과 왕십리역이 모두 이용 가능하며, 10월에 분당선까지 개통돼 교통의 요지로 손꼽힌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다음달 경기 하남미사보금자리지구에 본청약을 실시하는 물량 중에도 74㎡ 주택형 654가구가 나온다. 하남미사지구는 서울 강동구와 맞닿아 있으며, 잠실까지는 차로 10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유승종합건설은 별내신도시(조감도)에서 75㎡형 84가구를 분양 중이다. 지구 주변이 불암산 수락산 퇴뫼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부지 앞에는 용암천이 흘러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연말부터 경춘선 별내역을 이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동부건설은 풍무동에서 김포 푸르지오 센트레빌을 하반기에 분양한다. 이 중 72㎡형 346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11월에는 LH가 경남 창원시 자은3지구에 74㎡형 228가구를 공급한다. 자은3지구에는 학교가 세 곳 들어서며, 국도 2호선이 가까워 창원 시내 이동이 수월하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