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유통단계 줄여 농수산물 값 30% 낮춘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병렬 대표 간담회 - 이천에 국내 최대 '후레쉬센터' 설립
경기도 이천시 신하리에 있는 ‘이마트 후레쉬센터’ 3층 사과 선별·분류·포장 작업장. 13일 전북 장수 지역 과수원에서 5t 컨테이너 트럭에 실려온 사과를 등급별로 나눠 선물세트 상자나 비닐봉지로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컨테이너 박스에 담겨 작업장에 도착한 사과는 당도·중량 단위 선별기를 통과하며 32등급으로 나뉘고, 등급별로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이동해 선물세트용 상자나 매장 판매용 비닐봉지에 담기고 있었다.
하루에 40~50t의 사과가 처리되고 3000~4000개의 선물세트가 만들어진다. 이태경 이마트 신선식품 담당 상무는 “기존에는 과수원에서 수작업을 통해 어림짐작으로 크기를 나눠 박스에 넣고 선별작업을 별도로 거쳤지만 이곳에서는 자동화 공정에 따라 선별부터 포장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유통단계 축소를 통한 농수산물 가격 인하 및 품질 안정, 비수기 물량 확보를 위한 대규모 가공·저장·포장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3년여 동안 1000억원을 투자해 지상 1~5층, 연면적 4만6535㎡ 규모의 ‘이마트 후레쉬센터’를 건립, 지난달 14일 개장했다. 이 센터는 생산자로부터 농수산물을 직접 매입해 대규모 냉장·냉동창고에 저장하고, 자동화설비를 통해 상품을 선별·포장·유통하는 인프라 시설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농수산물 저장·포장센터로, 국내 유통업체가 이런 센터를 직접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센터는 사과 배 등을 산소와 이산화탄소 비중을 낮춰 산화과정 없이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최첨단 공기조절(CA) 냉장창고(2000㎡) 등 61개 냉장·냉동창고를 갖췄다. 또 과일 자동선별기, 자동 포장·세척기 등 최신 자동화설비 20여종을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도입해 운영한다. 이마트는 이 센터에서 첫해 10만t(5000억원), 2014년에는 20만t(1조원) 규모의 물량을 처리할 계획이다. 생산자 직거래 비중도 50% 수준에서 2014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최병렬 이마트 대표(사진)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통해 “유통 단계를 축소해 10~20%, 선진 기법의 저장 손실 최소화와 자동화 과정을 통해 5~10% 원가를 절감해 취급 품목의 판매가를 기존보다 20~30% 낮출 계획”이라며 “이 센터에서 취급하는 물량을 이마트 전체 농수산물의 30% 수준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생산자들에게 적정한 이익을 보장하는 가격에 매입하고 있다”며 “생산지 일괄 매입과 선별·포장 작업에 드는 인건비 절감 등으로 생산자들은 경매·도매시장에 공급할 때보다 10% 이상의 수익을 더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