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분석결과 삼성전자 등 삼성 7개사 의결권 제한
50개 대기업중 한화·동부·동양 등 10곳 '직격탄'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최근 확정한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분리 강화 방안중 제2금융권 계열사에 대한 의결권 제한 규정이 시행되면 50대 그룹 가운데 10곳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에버랜드 등 주요 7개 계열사에 대한 의결권을 제한받게 돼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재벌, CEO(최고경영자),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금융회사가 보유한 비금융계열사 지분 의결권을 현행 15%에서 5%로 제한하는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의 추진안이 입법화될 경우 50대 기업 중 10개 그룹 25개 계열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에버랜드, 호텔신라, 에스원, 삼성경제연구소, 올앳, 생보제일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등 7개사가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로부터 5%가 넘는 지분을 출자받고 있다.

현재 금융계열사 지분율은 삼성전자 8.47%, 삼성에버랜드 8.64%, 호텔신라 11.47%, 에스원 9.54% 등이다.

이중 5%의 의결권만 인정받으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2.58%, 에버랜드 3.64% , 호텔신라 6.47%, 에스원 4.54%의 의결권을 각각 잃게 된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의 의결권 제한에 따른 폭풍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삼성그룹이 삼성전자에 대한 의결권을 현재처럼 유지하려면 무려 6조4천657억원(11일 종가 기준)의 자금을 쏟아부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 동부, 현대, 미래에셋, 동양, 교보생명보험, 한국투자금융, 대한전선, 이랜드 등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 동부, 현대그룹은 각 1개사의 의결권 제한을 받는다.

한화육삼시티, 동부건설, 현대경제연구원에 대한 의결권도 각각 95%, 7.7%, 5.0% 제한받게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 동양, 교보생명보험, 한국투자금융 등 4개 금융그룹은 각 5개, 3개, 4개, 2개 회사의 의결권이 제한된다.

이중 동양그룹은 동양, 동양레저, 동양시스템즈 등 주력계열사의 의결권이 모두 최고 21.8% 까지 제한돼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는데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