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표심에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앞서가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양자 사이의 지지율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40대의 표심이 올 12월 대통령선거에서 중요한 변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주요 언론사들이 박 후보와 안 원장의 양자대결시 40대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최근 한 달여 사이 안 원장과 박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7월24일 국민일보의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의 40대 지지율은 55.6%로 박 후보(39.6%)에 크게 앞섰다. 같은달 28일 한겨레신문의 조사에서도 안 원장은 53.6%의 지지율로 박 후보(40.4%)에 앞섰다.

하지만 박 후보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지난달 20일 이후부터 안 원장과의 지지율 격차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28일 오마이뉴스가 실시한 조사에선 박 후보가 46.4%의 지지율로, 안 원장(50.0%)과의 격차를 3.6%포인트로 좁혔다. 이어 29일 국제신문 등 지역 7개 언론사의 공동 여론 조사에선 박 후보와 안 원장이 각각 46.6%, 47.1%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이달 들어선 오히려 박 후보의 지지율이 앞선 조사결과도 나왔다. 한겨레신문의 지난 8일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의 지지율은 49.2%로 안 원장(44.7%)을 오차범위(±3.7%포인트) 안에서 앞섰다. 양자대결은 아니지만, 같은 날 동아일보가 ‘누가 대통령이 (반드시, 대체로)되어야 하느냐’를 물은 결과 40대에서 박 후보는 57%, 안 원장은 51%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이정희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원장이 실기(失期)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너무 뜸을 들이면서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피로감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40대는 생활일선에 뛰고 있어 현실적인 판단을 한다”며 “처음엔 신선하고 좋았으나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막상 대통령으로 찍으려니 손이 안 가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념 성향이 짙은 다른 세대와 달리 현실적인 정책 등을 놓고 판단하는 40대가 대선 공식 레이스에 뛰어든 박 후보의 정책 행보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 후보는 지난달 20일 이후 전직 대통령 생가와 묘소를 찾고 반값등록금, 비정규직 등에 대한 정책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11일에도 당 ‘국민안전 운동본부’ 출범식에 참석하는 등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