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북한판 소녀시대'로 불리는 모란봉악단 5중창의 공연 동영상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중국 포탈사이트 시나닷컴(新浪)이 4일 '조선(북한)판 소녀시대, 모란봉악단의 5중창'이라는 제목으로 "이 영상은 지난 7월 6일,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이 새로 조직한 모란봉악단의 시범공연"이라고 소개하고 반짝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공연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게재했다.

3분 29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여가수들은 밴드 연주를 따라 한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절도 있는 군무를 선보여 마치 소녀시대를 연상케 한다. 또한 노래 가사 중에는 '배우자 배우자 배우자 내 나라를 위해", "우리의 식으로 락원꾸리자" 등의 과거 70년대 우리의 새마을 운동을 연상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판 소녀시대' 女가수들 반짝이 치마에 中 네티즌 열광
동영상은 게재된지 하루만에 조회수 46만회를 넘기고 1천2백여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또한 시나닷컴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는 '조선판 소녀시대' 테마 토론방이 개설됐다. 5일 오후 6시 기준으로 12만8천여명의 네티즌들이 참여했는데 대부분이 "북한이 많이 달라졌다", "예쁘고 몸매가 좋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소녀시대 빰치는 외모와 실력이다.” “성형을 많이 한 한국연예인들과는 달리 자연스러운 느낌이 있어 좋다”, "소녀시대보다는 멤버 숫자를 봤을 때 원더걸스가 더 어울린다"며 한국 걸그룹과 비교하기도 했다.

포탈사이트 왕이(网易)는 관련 영상에 대해 5일 "모란봉악단 여성들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공연한 것은 예전에 북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며 "공연 내용면에서는 여전히 북한 특유의 '주체사상'이 담겨 있지만 '북한판 소녀시대'의 대담한 옷차림을 비롯한 변화는 북한 체제의 변화를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온바오 D.U. 장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