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최근 반년 동안 경조사 꽃값과 축·조의금으로 2400여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는 최근 6개월 동안 업무추진비 집행내역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김 위원장이 경조사 화환비 명목으로 1786만원, 축·조의금으로 660만원 등 2446만원을 썼다고 6일 밝혔다.

금융위가 제출한 자료에 지난 3월 화환비 지출내역이 빠져 있었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월 평균 400여만을 경조사 등에 사용한 셈이다. 강성국 정보공개센터 간사는 “정규직 평균 연봉에 달하는 돈을 6개월만에 경조사비로 사용한 것”이라며 “지출규모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매월 금액이 대체로 일정하게 지출되고 있어서 김 위원장이 혈세를 유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강 간사는 “금융위는 물론 방송통신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등 정부 독립위원회는 다른 기관보다 감시의 눈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업무추진비 내역이 불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지출 내역을 상세히 기록하고 이를 공개하는 것은 부패 예방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러나 “정해진 예산 범위 내에서 경조사비를 지출하고 있고 타 부처에 비해서도 많은 편은 아닐 것”이라며 “국회나 각종 기관에서 행사에 화환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많지만 예산 제약 때문에 오히려 매번 모자라는 실정”이라고 반박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