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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 물리적거세 법안 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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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단 흉악범죄를 계기로 사형 집행 논란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아동 성폭행 살인범의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라 이목을 끌고 있다.

22년전인 지난 1990년, 당시 9살이던 베키 오코넬은 사탕을 사러 집을 나섰다가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범인 도널드 묄러는 베키를 성폭행한뒤 살해해 야산에 버렸다.

묄러는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법적 논란으로 집행일이 연기돼왔다. 현지 언론은 다음달 말쯤 사우스다코다주에서 묄러의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딸을 잃은 고통속에 22년을 살아온 부모는 형장에서 범인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볼 예정이다.

뉴욕주 레이크 루체른에 사는 베키의 부모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4천 달러를 모아 2천 500㎞ 이상 떨어진 사우스다코다주로 직접 가서 범인의 최후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장애인 보조금으로 매달 720달러를 받아 어렵게 살아가는 베키의 부모가 지난달부터 여행경비 마련에 나서자 전국 각지에서 성금이 답지했다.

OECD 국가중 지난해 사형이 집행된 나라는 미국과 일본 등이다.

지난 1997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사형이 집행된 적이 없는 사실상 사형 폐지국이다.

서울구치소 교화위원으로 30년을 살아온 양순자 씨의 증언에 의하면 이전 사형이 집행되던 시절 사형수들은 집행 날을 미리 알지 못했다고 한다.

갑자기 문을 열고 교도관 몇사람이 들이닥치면 오늘이 가는 날이구나 하고 직감할 뿐이다.

어떤 사형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물을 쏟고 일어서지도 못한다. 어떤 사형수는 소리 소리 지르면서 '나는 못가, 나는 못가'하고 통곡을 한다.
양순자 씨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죽었다고 생각하고 한번 살아보라. 그러면 용서 못할 일도 없고 싸울 일도 없고 속상해 할 일도 없다. 하루가 덤으로 오는 보너스 같다. 그래서 매일 고맙게 된다"고 조언했다.

최근 극악한 흉악범죄가 늘어나고 있어 사회적으로 사형집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반면 사형제도는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시킨다며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 또한 공존한다.

상담해온 사형수중 11명이 떠나는 것을 지켜봐온 양순자 씨의 속마음은 어떨까.

그는 "유영철 같은 경우는 21명의 무고한 생명을 해쳤다. 그 피해자들에게는 한명당 5~6명의 가족은 딸려 있을 것이니 결국 유영철이 해친건 단지 21명이 아니다. 그 가족 모두를 폐인으로 만든 것이다. 교도소 안에서 그 사형수들이 속죄한다고 피해자들이 살아돌아올 수 있나. 그들이 살아있는 한 그 피해자 가족들의 원한과 증오는 멈추지 않는다. 피해자들의 고통에 마침표를 찍어줘야 한다고 본다"며 우회적으로 사형집행을 찬성했다.

미국의 아동 성폭행범 사형집행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네티즌들은 "우리나라도 빨리 사형집행을 해라" "사형제가 없는것도 아니고 법으로 정해진 사형을 집행안한다는 것은 직무유기 아닌가" "한국은 22명 죽인 유영철이 아직 잘먹고 잘살고 있는 인권 후진국"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