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짙은색 정장·흰색 넥타이, 여성은 흰색·미색 정장 '눈길'
각계 조전·화환도 잇따라..통일교 "오늘 1만명 참배 예상"


지난 3일 향년 92세로 별세한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 총재의 빈소가 마련된 '통일교 성지(聖地)'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
조문객을 맞은 첫날인 6일 오전 6시께부터 청심평화월드센터 주변은 조문객이 타고 온 차량과 관광버스로 가득 찼고 참배객 행렬도 100여m가량 이어졌다.

가평군 설악면 주민들은 문 총재의 별세를 애도하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통일교는 이날부터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늘린 14일까지 총 9일간 신도와 일반 참배객의 조문을 받기로 했다.

빈소에는 성화(聖和)위원장을 맡은 7남 문형진(33) 통일교 세계회장 내외를 비롯한 자녀와 통일교 관계자들이 참배객을 맞았다.

성화는 통일교에서 타계를 의미한다.

지하 1층 체육관에 3단으로 구성된 무대 전면에는 통일교 마크와 문 총재의 영정이 놓였다.

참배객은 생전 고인이 좋아했던 백합과 장미꽃을 들고 차례대로 계단을 올라 영정 사진 앞에 꽃을 놓고 고인을 애도했다.

참배객들은 기존의 장례식 복장과 다르게 남성은 짙은색 정장에 흰색 넥타이, 여성은 흰색 또는 미색 정장 차림으로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각계의 조화와 조전도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전날 조화와 함께 박인주 청와대 사회통합수석을 대신 보내 조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류우익 통일부 장관 등도 화환을 보냈다.

통일교 산하인 성남일화축구단 70여 명과 청심국제중·고등학교 학생 600여 명, 임채진 전 검찰총장 등은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통일교 관계자는 "오늘 하루만 일본인 참배객 3천 명을 포함해 1만여 명이 참배할 것으로 보인다"며 "참배기간 국내 신도와 각계 인사들은 물론 전·현직 국가수반을 포함해 15만 명이 넘는 내외국 참배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부 일본 참배객은 건물 벽에 걸린 가로 14m, 세로 15m 크기의 문 총재 사진과 천정궁 모습 등을 휴대폰에 담았고, 참배 순서를 기다리며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기도 했다.

2007년 한국인과 결혼한 일본인 아사코 와가이(44.여) 씨는 "우리 가족을 만들어줬고 행복을 주신 분인데 돌아가셨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애도했다.

문 총재의 시신은 현재 저온 상태로 유리관에 보관돼 통일교 기념박물관인 천정궁에 안치돼 있다.

14일 입관식을 거친 뒤 장례식이 열리는 15일 청심평화월드센터로 옮겨질 예정이다.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식'이라는 명칭의 장례식은 오는 15일 오전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진행된다.

성화위 고문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이철승 헌정회 원로회의의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 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 82명이다.

고흥길 특임장관,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한선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등은 성화위원에 포함됐다.

통일교는 "(장례식은) 고인이 가족을 떠나 천상으로 돌아가는 귀환식, 천상으로 올라가는 영혼을 위한 성화식, 육신의 본전으로 자리 잡는 원전식의 3단계 절차를 거친다"고 말했다.

(가평연합뉴스) 장하나 장희재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