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풍 '볼라벤' 북상 시기에 강원 횡성군 고석용 군수와 군의원 6명이 외국 연수에 나선 것에 대해 공무원노조 강원본부는 31일 성명을 내고 "재난상황을 외면한 채 연수를 강행한 군 관계자들은 군민들에게 백배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기상청의 태풍 예보에 따라 도내 모든 지자체가 행사를 다음 달로 연기하고 태풍에 대비해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횡성군수와 군의원들만 태풍 2개가 지나갈 동안 외국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라도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보다 소중하지는 않다"며 "횡성군수는 연수에서 돌아오는 즉시 군민들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공무원노조는 횡성군수의 업무추진비 사용명세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지난 27일 태풍 볼라벤 피해에 대비해 도내 대부분의 지자체가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 가운데 고석용 횡성군수와 이대균 군의회 의장을 포함한 군의원 6명은 모 단체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베트남, 캄보디아 안보현장 견학을 떠났다.

애초 내달 1일 귀국하기로 했던 고 군수는 일정을 하루 앞당겨 31일 새벽 귀국,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하고 태풍 피해현황 집계와 대책 마련 등을 지시했다.

군은 주말을 이용해 공무원과 향토부대 108연대 및 공군8전투비행단 등 군 병력지원을 받아 농작물과 시설 피해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춘천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r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