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노출의 성(性)평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26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27일 뉴욕, 시애틀, 피닉스, 애슈빌 등 미국 30개 도시와 캐나다 토론토 등 미국 밖 10여곳에서 상반신을 노출한 여성들의 시위가 열렸다고 전했다.

'상반신을 드러내자(Go Topless)'라는 타이틀을 내 건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공공장소에서 상의를 입지 않고 가슴을 노출하는 행위에 대해 남녀가 다른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며 항의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 여성의 가슴 노출만 불법으로 규정된 것은 남녀평등에 배치되며 위헌적이라는 주장이다.

공공장소에서의 상반신 노출을 규제하지 않는 뉴욕시에서는 상의를 입지 않은 여성 20여명이 타임스퀘어 등 번화가를 누볐다.

뉴욕 시위를 주도한 카렌 히븐은 모여든 사람들에게 "가슴 노출 때문에 감옥에 갈 수 있다니 말이 되는가"라면서 "지금은 2012년"이라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는 이 행사에 반대하는 시 의회의 공동성명까지 나왔지만 2천여명(경찰추산)의 시민이 연대의식을 표하거나 구경하기 위해 시위대 주위로 몰려들었다고 현지매체 애슈빌시티즌타임스가 보도했다.

연례 '상반신 노출의 날(Go Topless)'은 종교단체 '라엘리언 무브먼트'의 창설자인 전직 스포츠카 저널리스트 라엘의 제안으로 2007년 만들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