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어 상하이증시가 2000선마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1.08%(22.79포인트) 하락하면서 2092.10으로 마감했다. 2009년 3월3일 2071.43 이후 3년5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이번주에도 별다른 호재가 없는 한 지수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2000선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는 △HSBC의 제조업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9개월 만에 최저치인 47.8로 떨어졌고 △주택건설부가 추가적인 부동산 대책을 준비 중이며 △국유기업들의 1~7월 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1% 떨어졌다는 소식 등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특히 제조업 부진으로 3분기 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염려가 확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시장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첸치민 신은만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관망 분위기가 농후한 상황에서 기관들의 자금이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며 “기업이익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이번주에도 지수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상하이데일리 등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1100개의 상장사 가운데 작년에 비해 실적이 개선된 곳은 6%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의 지난 상반기 이익이 평균 10% 줄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장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이달 말까지 공개된다.

이번주 시장을 예측한 11개 증권사 중 상당수는 예상 지수대를 2050~2150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화타이증권 일신증권 등 3개사는 지수가 2000 부근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