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러브콜 속 `박근혜 지원' 여부 초미 관심사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당 안팎에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내 비박(非朴ㆍ비박근혜) 진영의 중심축인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은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로의 경선 룰 개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중도 사퇴한 인물로, 현재 두 사람의 박 후보 지원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특히 경선을 완주한 비박주자 4인이 박 후보에게 협력을 공개적으로 약속한데다 최근 들어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들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두 사람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두 사람의 반응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당 일각에선 박 후보가 적절한 시점에 두 사람에게 직접 협력을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은 26일 현재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가 협조요청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새누리당이 주어진 역사적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당원으로서, 전직 당 대표로서 제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겠다"고만 밝혔다.

이 의원 역시 이보다 이틀 전인 지난 22일 대통령 특사 자격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로부터 비슷한 질문을 받고 "제가 출장을 장기간 가 있었기 때문에 아직 상황을 잘 모른다"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나서 제 입장을 얘기하겠다"고만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이르면 금주 중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회동 일정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두 사람이 경선과정에서 시종일관 보조를 맞춰온데다 현 상황에 대해서도 인식을 공유하고 있어 조만간 회동해 여러 의견을 나누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양측 모두 `자연스러운 만남'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회동이 이뤄질 경우 향후 행보와 더불어 `튼튼한 보수정당'(정몽준), `당내 민주화'(이재오) 등에 대한 의견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 관계자는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뭐라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 "앞으로 박 후보가 어떻게 협력을 요청하고, 또 두 사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