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에 대한 해외 언론들의 조명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타임스지, 이코노미스트 등 해외 유력 언론들이 싸이 신드롬을 앞다퉈 다룬 데 이어 AP통신도 24일 싸이와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AP는 강남스타일이 서울 강남의 호화로운 생활방식에 관한 노래로, 싸이가 밝고 생기가 넘치며 코믹한 옷을 입고 노래와 랩을 하면서 특이한 안무, 이른바 '말춤'을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이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조회 수 4천900만 건을 돌파하고, 아이튠스 뮤직비디오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고 소개한 뒤 미국의 케이티 페리와 티페인, 로비 윌리엄스, 조시 그로반, 넬리 퍼타도 등 유명 가수도 이 비디오에 열광하고 있다고 전했다.

AP는 싸이(본명 박재상)가 한국에서 유명 스타로, 예명 싸이는 싸이코(phycho)에서 따왔으며 그가 직접 곡을 쓰고 노래를 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싸이가 지난주 미국 가수 저스틴 비버의 매니저와 만났으나 면담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싸이는 AP와 인터뷰에서 "나는 다른 가수들과는 다른 특별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면서 "마르고 근육질 몸매, 잘생기고 예쁜 외모, 큰 키 등의 (엔터테이너의) 표준이 있지만, 나는 이 중 어떤 것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시각적으로나 음악적으로 표준이 아니지만 독특함이 있다"고 덧붙였다.

싸이는 "이번 뮤직비디오를 홍보하지도 않았고, 해외진출을 겨냥해 만든 것도 아니다"라면서 "(최근 열풍은) 유튜브나 트위터와 같은 곳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렸을 때 나는 떠들썩한 소년이었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했지만, 그때도 지금도 나는 훌륭한 가수는 아니다"면서 "그래서 래퍼들을 보고 '말(talk)이 음악이 될 수 있다? 나한테는 바로 저거다'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앞서 타임스지는 지난 15일 인터넷판에 `최고의 투명한 말타기 랩 비디오, 강남스타일을 시청하세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강남스타일'이 중독성이 매우 강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타임스지는 최근에는 싸이가 20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LA 다저스 홈구장)을 찾았다 자신을 비춘 중계 카메라를 향해 '말춤'을 춘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CNN은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꼭 봐야 할 비디오"라고 소개했는가 하면, ABC 뉴스도 홈페이지에 싸이의 인터뷰 영상을 게재하며 관심을 표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돌풍을 보도한 데 이어 꼭 봐야 할 강남스타일의 패러디 비디오 5편을 선정해 소개했다.

뉴질랜드의 인터넷 뉴스 사이트 '스터프'도 한국의 괴짜 스타가 강한 전파력으로 세계를 휘젓고 있다며 강남스타일을 다루는 등 싸이 신드롬에 관한 외신 기사가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