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보금자리 "이번엔 오피스텔 분양 경연"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거의 마무리된 서울 강남보금자리지구(자곡동)에서 오피스텔 신규분양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이달부터 내달까지 현대·대우·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2000여실의 오피스텔을 쏟아낸다. 분양가도 강남권 기존 오피스텔보다 저렴하게 책정되고, 입지여건이 쾌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실수요자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형사 뛰어든 오피스텔 경연장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자곡동 강남지구에서는 내달부터 10월까지 4개 건설사가 오피스텔 2000여실을 공급한다. 지난 6월 공급을 마무리지은 ‘강남 푸르지오시티’(401실)와 지난달부터 분양에 들어간 ‘강남 유탑유블레스’를 포함하면 전체 오피스텔은 3000실이 넘는다.

이달부터 분양경쟁을 벌이는 건설사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한라건설 등 4개 업체다. 대우건설은 이달 말 강남지구 7-9·10블록에서 543실 규모의 ‘강남2차 푸르지오시티’를 내놓는다. 1차분 계약 성공의 여세를 몰아 단기에 분양을 마무리짓겠다는 목표다. 단지의 중심부분을 비운 이른바 ‘중정(中庭)구조’로 설계, 일조·통풍·조망을 넉넉히 확보한 게 특징이다. 분양가는 1억2000만원대부터 시작된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영이 시행하고 한라건설이 시공하는 7-15블록은 당초 이달 말 분양 예정이었으나, 새 브랜드 도입을 검토하면서 다음달 이후로 분양시기를 늦췄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도 다음달 7-3·4블록, 7-11·12블록에서 459실, 495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각각 선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강남권 유망 택지지구라는 입지적 특성을 감안,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수요·입지여건 체크해봐야

전문가들은 강남권 오피스텔 청약선택에 대해 “입지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해도 최근 수도권 오피스텔 시장에 공급논란이 불거지고 있어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단지별 위치와 향후 임대수요 전망을 따져보고 청약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인근에 KTX 수서역이 2015년 개통 예정인데다 가든파이브 문정법조단지 동남권물류단지 위례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이 잇따르고 있어서 임대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전망한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한 보금자리지구여서 녹지환경이 좋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는다. 건설사들도 대모산 자락에 들어선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1040만~1100만원 선이다. 기존 강남권 오피스텔 분양가(1700만원대)보다 저렴하다는 게 건설사들의 설명이다. 분양마케팅업체인 반더펠트의 호한철 사장은 “이번 오피스텔은 그동안 수요자들이 선호해온 ‘도심 역세권 오피스텔’과는 다른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어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