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문씨 통해 다른 공심위원과도 접촉 시도
조씨 변호사 "검찰이 구속 악용, 구속적부심 청구 검토"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중인 부산지검은 현영희 의원이 지역구나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받으려고 전방위 로비에 나선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검찰은 우선 전달자로 꼽힌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을 통해 현기환 전 의원 외에 다른 공천심사위원과도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는 현 전 의원에게 3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지난 3월15일 서울에서 현 전 의원과의 접촉이 원활하지 않자 A 공심위원의 최측근 B씨를 만나려 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조씨는 이를 위해 이날 저녁 B씨의 고향 후배인 부산지역 모 인사에게 10여차례나 전화를 걸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결국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씨는 "현 의원이 부산 중·동구 공천에 탈락한 뒤 '서울에 가서 사람을 만나보라'고 하루에도 수차례 요청했다"면서 "현 전 의원과는 베팅을 주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비례대표 공천심사에 앞서 새누리당 부산시당이 공심위에 "부산출신 여성을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정보를 입수, 경위파악에 나섰다.

검찰은 이 과정에 현 의원의 입김이 어떤 식으로 작용했는지 면밀히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6일에도 조씨를 불러 현 의원으로부터 받은 3억원의 사용처와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2천만원을 전달했는지 추궁하고 있다.

빠르면 17일에는 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구속수감 4일째인 조씨는 조만간 구속적부심을 청구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 변호인은 "조씨가 받았다는 돈의 성격과 액수가 검찰이 주장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고, 별건 수사에 필요한 진술을 끌어내기 위해 검찰이 구속을 악용하는 측면이 있어 구속적부심 청구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