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 모델 만들자"…'동북아 비즈니스 허브' 송도 개발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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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포스코건설
송도에 '올인'한 포스코건설
송도IBD 컨벤션센터·주상복합 등 파격 디자인·친환경 기술력 집약
사옥까지 옮겨 송도시대 문열어…외국기업 투자 유치에도 큰 역할
송도에 '올인'한 포스코건설
송도IBD 컨벤션센터·주상복합 등 파격 디자인·친환경 기술력 집약
사옥까지 옮겨 송도시대 문열어…외국기업 투자 유치에도 큰 역할
“‘대한민국 미래 도시’를 가늠해 보려면 인천 송도로 가라.”
서울과 인천시민의 바닷가 유원지였던 인천 송도가 미래도시의 상징이자 랜드마크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가 주목할 만한 친환경 계획도시인 데다 국내외 기업의 투자 확대와 그에 따른 거주 인구 증가 등 글로벌 신도시로의 면모를 빠르게 갖춰 나가고 있어서다.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의 중심업무지역인 송도국제업무단지(송도IBD)를 건설하고 사옥까지 옮기면서 송도 개발에 ‘올인’한 결과다. 이 때문에 송도는 포스코건설과 떼려고 해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평가다.
○동북아 비즈니스 거점도시 주도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업은 동북아시아의 국제 비즈니스 중심도시 및 첨단 산업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2002년부터 추진한 국책사업이다. 영종도 및 청라지구와 함께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3대 거점 중 하나다.
2003년 8월 국내 최초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국제도시(53.4㎢)는 서울에서 약 60㎞ 거리에 있으며, 인천국제공항과는 인천대교로 직접 연결된다. 인천공항과 비행거리 3시간 내에 있는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61개에 달한다. 송도가 세계적인 ‘비즈니스 허브’로 부상할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는 얘기다. 게다가 북한 개성공단과도 가까워 동북아 비즈니스의 중심도시뿐만 아니라 통일 한반도의 경제 중심지가 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건설은 미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게일인터내셔널과 30 대 70 지분으로 ‘송도국제도시유한회사(NSIC)’를 설립한 뒤 송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개발이 한창인 1·3공구와 2·4공구 일부에 조성하는 송도국제업무단지는 송도국제도시의 핵심 지역이다. 전체 571만㎡ 부지에 2016년까지 24조원을 투입하는 국내 최대 규모 민간 주도 도시개발 프로젝트다.
송도국제도시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잠시 주춤했던 개발사업에 다시 시동이 걸리고 있다. 삼성을 비롯한 국내외 유명 기업들이 잇달아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미 대기업,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바이오연구소 등 200여개 기업이 송도에 입주했다. 송도국제도시에는 국제학교와 대학 연구소들도 입주해 산·학·연을 연계한 첨단 산업클러스터 역할을 맡기에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오는 10월 송도에 유엔 산하 녹색기후기금(GCF) 2차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사무국 유치를 추진하는 것도 송도 개발의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기후변화 특화기금이다. GCF 사무국을 유치하면 연간 38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인천시의 분석이다.
○사옥 이전과 함께 송도시대 개막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을 주도해온 포스코건설은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2005년부터 사옥 이전을 추진해 왔다. 마침내 2010년 5월 송도 사옥 준공 및 입주식을 갖고 송도시대 개막을 알렸다. 외국 기업들도 국내 대기업의 송도 진출 여부를 중요한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는 만큼 포스코건설의 사옥 이전은 외국 기업 투자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밖에 포스코건설의 사옥 이전에 따른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인천시가 얻고 있다. 사옥 부지와 건물에 대한 취득세를 비롯해 포스코건설과 임직원들이 납부하는 재산세, 주민세 등 지방세가 인천시의 재원으로 귀속되기 때문이다. 지역 내 소비 진작 효과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포스코건설 임직원과 가족 등 4000여명이 송도 사원임대아파트로 이주, 이들이 지출하는 업무 및 가계 비용이 연간 1000억원에 이르러 송도지역 상가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친환경 웰빙도시로 건설
천편일률적인 국내 아파트 디자인의 틀을 완전히 깬 곳도 송도다. 이곳 건물들은 한국 전통 건축에 잠재된 다양한 개념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디자인에 적용하는 등 국내외 디자인 트렌드를 다각도로 반영함으로써 한국 건축문화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지은 주상복합 ‘더샵 퍼스트월드’는 2005년 미국건축가협회(AIA) 뉴욕주 주거설계상을 받았다. 포스코건설은 64층 규모의 타워형 건물 4개동을 포함해 총 14개동으로 구성된 이 단지에 한국 전통 담장의 이미지를 적용했다. 건물 중간 부분과 꼭대기 부분에 환기와 통풍에 도움을 주는 사각형 공간(홀)을 만든 것도 관심을 끌었다.
포스코건설은 또 태백산맥 능선을 연상케 하는 컨벤션센터인 ‘송도 컨벤시아’를 시공했고 바구니와 파도를 형상화한 ‘더샵 센트럴파크Ⅰ’, 바람에 움직이는 대나무 가지와 나무 껍질을 본뜬 ‘더샵 센트럴파크Ⅱ’를 각각 짓는 등 다양한 디자인의 건축물을 선보였다.
송도국제업무단지는 에너지 및 물 절약, 새집 증후군 예방, 시스템 효율성 향상 등 첨단 건축기술을 활용한 친환경·웰빙도시로 조성되고 있다. ‘송도 컨벤시아’와 ‘채드윅 인터내셔널 국제학교’는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친환경 인증인 리드(LEED)를 획득했다. 주거시설로는 ‘더샵 센트럴파크Ⅰ·Ⅱ’, ‘더샵하버뷰Ⅰ’에서 리드 인증을 받았다. 리드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시공 과정에서도 토양·수질 오염을 막고 비산 먼지와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하며 에너지 고효율화를 위한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건설 및 건축설계 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만들어가는 송도의 모습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960~1970년대 포항제철을 비롯한 국내 제조업이 만든 ‘한강의 기적’도 상상력의 결과이고, 중국 경제 성장의 상징인 상하이 푸둥의 마천루도 상상력이 낳은 ‘천지개벽’”이라며 “포스코건설의 상상력이 송도를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의 모습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서울과 인천시민의 바닷가 유원지였던 인천 송도가 미래도시의 상징이자 랜드마크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가 주목할 만한 친환경 계획도시인 데다 국내외 기업의 투자 확대와 그에 따른 거주 인구 증가 등 글로벌 신도시로의 면모를 빠르게 갖춰 나가고 있어서다.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의 중심업무지역인 송도국제업무단지(송도IBD)를 건설하고 사옥까지 옮기면서 송도 개발에 ‘올인’한 결과다. 이 때문에 송도는 포스코건설과 떼려고 해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평가다.
○동북아 비즈니스 거점도시 주도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업은 동북아시아의 국제 비즈니스 중심도시 및 첨단 산업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2002년부터 추진한 국책사업이다. 영종도 및 청라지구와 함께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3대 거점 중 하나다.
2003년 8월 국내 최초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국제도시(53.4㎢)는 서울에서 약 60㎞ 거리에 있으며, 인천국제공항과는 인천대교로 직접 연결된다. 인천공항과 비행거리 3시간 내에 있는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61개에 달한다. 송도가 세계적인 ‘비즈니스 허브’로 부상할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는 얘기다. 게다가 북한 개성공단과도 가까워 동북아 비즈니스의 중심도시뿐만 아니라 통일 한반도의 경제 중심지가 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건설은 미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게일인터내셔널과 30 대 70 지분으로 ‘송도국제도시유한회사(NSIC)’를 설립한 뒤 송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개발이 한창인 1·3공구와 2·4공구 일부에 조성하는 송도국제업무단지는 송도국제도시의 핵심 지역이다. 전체 571만㎡ 부지에 2016년까지 24조원을 투입하는 국내 최대 규모 민간 주도 도시개발 프로젝트다.
송도국제도시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잠시 주춤했던 개발사업에 다시 시동이 걸리고 있다. 삼성을 비롯한 국내외 유명 기업들이 잇달아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미 대기업,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바이오연구소 등 200여개 기업이 송도에 입주했다. 송도국제도시에는 국제학교와 대학 연구소들도 입주해 산·학·연을 연계한 첨단 산업클러스터 역할을 맡기에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오는 10월 송도에 유엔 산하 녹색기후기금(GCF) 2차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사무국 유치를 추진하는 것도 송도 개발의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기후변화 특화기금이다. GCF 사무국을 유치하면 연간 38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인천시의 분석이다.
○사옥 이전과 함께 송도시대 개막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을 주도해온 포스코건설은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2005년부터 사옥 이전을 추진해 왔다. 마침내 2010년 5월 송도 사옥 준공 및 입주식을 갖고 송도시대 개막을 알렸다. 외국 기업들도 국내 대기업의 송도 진출 여부를 중요한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는 만큼 포스코건설의 사옥 이전은 외국 기업 투자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밖에 포스코건설의 사옥 이전에 따른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인천시가 얻고 있다. 사옥 부지와 건물에 대한 취득세를 비롯해 포스코건설과 임직원들이 납부하는 재산세, 주민세 등 지방세가 인천시의 재원으로 귀속되기 때문이다. 지역 내 소비 진작 효과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포스코건설 임직원과 가족 등 4000여명이 송도 사원임대아파트로 이주, 이들이 지출하는 업무 및 가계 비용이 연간 1000억원에 이르러 송도지역 상가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친환경 웰빙도시로 건설
천편일률적인 국내 아파트 디자인의 틀을 완전히 깬 곳도 송도다. 이곳 건물들은 한국 전통 건축에 잠재된 다양한 개념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디자인에 적용하는 등 국내외 디자인 트렌드를 다각도로 반영함으로써 한국 건축문화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지은 주상복합 ‘더샵 퍼스트월드’는 2005년 미국건축가협회(AIA) 뉴욕주 주거설계상을 받았다. 포스코건설은 64층 규모의 타워형 건물 4개동을 포함해 총 14개동으로 구성된 이 단지에 한국 전통 담장의 이미지를 적용했다. 건물 중간 부분과 꼭대기 부분에 환기와 통풍에 도움을 주는 사각형 공간(홀)을 만든 것도 관심을 끌었다.
포스코건설은 또 태백산맥 능선을 연상케 하는 컨벤션센터인 ‘송도 컨벤시아’를 시공했고 바구니와 파도를 형상화한 ‘더샵 센트럴파크Ⅰ’, 바람에 움직이는 대나무 가지와 나무 껍질을 본뜬 ‘더샵 센트럴파크Ⅱ’를 각각 짓는 등 다양한 디자인의 건축물을 선보였다.
송도국제업무단지는 에너지 및 물 절약, 새집 증후군 예방, 시스템 효율성 향상 등 첨단 건축기술을 활용한 친환경·웰빙도시로 조성되고 있다. ‘송도 컨벤시아’와 ‘채드윅 인터내셔널 국제학교’는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친환경 인증인 리드(LEED)를 획득했다. 주거시설로는 ‘더샵 센트럴파크Ⅰ·Ⅱ’, ‘더샵하버뷰Ⅰ’에서 리드 인증을 받았다. 리드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시공 과정에서도 토양·수질 오염을 막고 비산 먼지와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하며 에너지 고효율화를 위한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건설 및 건축설계 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만들어가는 송도의 모습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960~1970년대 포항제철을 비롯한 국내 제조업이 만든 ‘한강의 기적’도 상상력의 결과이고, 중국 경제 성장의 상징인 상하이 푸둥의 마천루도 상상력이 낳은 ‘천지개벽’”이라며 “포스코건설의 상상력이 송도를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의 모습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