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판교 ‘중심업무지역 복합단지(알파돔시티)’ 내 주상복합아파트가 오는 10월 말께 공급될 예정이다. 설계변경에 따른 인·허가 지연 등으로 당초 분양계획보다 넉 달 정도 늦어지는 셈이다. 3.3㎡당 분양가격은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2000만원 미만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상복합아파트지만 상가부문이 별도 건물로 지어져 주거환경이 쾌적하게 설계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판교 중심지역인데다 신분당선 판교역 역세권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설계변경 등으로 인·허가 지연

14일 롯데건설 GS건설 등 알파돔시티 시행업체에 따르면 알파돔시티의 주상복합아파트가 10월 말께 분양될 예정이다.

알파돔시티는 판교신도시 중심상업지역에 민·관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복합단지다. 이곳에는 주상복합아파트 백화점 오피스빌딩 호텔 등이 들어선다. 주상복합아파트는 판교역 서쪽 두 개 블록에 931가구(전용면적 96~203㎡) 규모로 지어진다.

아파트는 당초 지난 6월쯤 분양예정이었으나 설계변경 등에 따른 인·허가 지연,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10월로 연기됐다. 자산관리회사(AMC)인 알파돔시티자산관리는 사업기간 지연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건축비가 많이 드는 돔 구조물 외형의 일부를 바꾸는 설계변경승인을 신청, 이달 말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파돔시티 주주사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 롯데건설 등은 9월 말께 착공신고를 하고 분양가 심의를 거쳐 10월 말께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간 건설사인 롯데건설 관계자는 “변경 승인 신청 등으로 공급시기가 다소 늦춰질 전망”이라며 “가을 성수기 때 분양을 하기 위해 인·허가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3.3㎡당 분양가 1900만원 초반

알파돔시티 내 주상복합은 상업지역에 들어서지만 일반 아파트와 비슷한 건물 구조로 지어진다. 부지가 서울비행장 활주로와 인접한 상태여서 고도제한을 적용받는다. 이 때문에 층수가 지상 19~20층으로 낮게 설계됐다. 외형은 ‘일(一)자’ 형태로 이뤄진 판상형 3개 동과 타워 모양의 탑상형 7개 동으로 이뤄진다.

주택 크기는 전용면적 142㎡형 이상 대형이 판상형 3개 동에 주로 배치된다. 일반 아파트처럼 각 동의 1층부터 아파트가 배치된다. 기존 주상복합의 경우 저층에 상가가 들어서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상가는 오피스 2개 동의 저층부에 넣었다. 상업시설에 대한 분양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3.3㎡당 분양가는 평당 1900만원을 조금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데다 수요층이 상대적으로 대형 평형 분양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변 아파트 시세가 3.3㎡당 2400만원 안팎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은 높을 것으로 시행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아파트 전용률(분양면적 대비 실제사용면적)도 79%로 일반 아파트(평균 75%)보다 높다는 게 알파돔시티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알파돔시티의 주상복합이 수도권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을 분양을 앞둔 건설사 관계자는 “위례신도시와 동탄2신도시 분양 열기를 알파돔시티의 주상복합이 이어갈 것”이라며 “수도권 신도시 분양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