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전투기가 13일(현지시간) 기체 결함으로 추락했다고 시리아 국영TV가 보도했다.

이 방송은 전투기가 이날 시리아 동부 상공에서 통상적인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로 추락했으며 조종사는 전투기가 비상 탈출을 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정부군 소식통은 "전투기 조종사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관영 사나(SANA) 통신은 보도했다.

그러나 반군은 "우리가 정부군의 구 소련제 미그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의 반정부 활동가는 유튜브에 시리아 동부 디에르 에조르 지역의 모하센 마을 상공에서 전투기 한 대가 중화기의 공격을 받는 장면의 동영상을 올렸다.

이어 해당 전투기가 갑자기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를 내뿜으면서 빙빙 도는 장면이 나온다.

활동가는 "신은 위대하다.

(반군이) 미그 전투기 한 대를 명중시켰다"라고 소리쳤다.

반군과 함께 활동하는 한 소식통도 "반군이 저공으로 비행하는 전투기 한 대가 조준 거리에 들어오자 대공화기를 이용해 전투기를 격추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투기 조종사의 생사 여부는 모른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이 동영상을 촬영한 시점이 이날인지, 촬영 장소가 디에르 에조르 지역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리아 북부 알레포와 일부 반군 거점 지역에서는 최근 정부군의 전투기가 지상 폭격을 가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군이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 지역의 반군 근거지에 집중 포격을 가했다고 시리아 인권관측소가 밝혔다.

정부군은 동트기 전 포격을 시작했으며 다마스쿠스 남부 지역과 이르빈, 알 탈, 뉴 아르투즈 등 수도 외곽지역을 목표로 했다.

정부군의 포격과 교전으로 지난 48시간 동안 이 지역에서 민간인 36명을 포함해 모두 45명 이상이 숨졌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또 다마스쿠스 북동쪽에 있는 반군 거점인 하라스타에서도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반정부 활동가 단체인 시리아지역조정위원회(LCC)는 정부군이 다마스쿠스에서 상점 등 건물의 닫힌 문을 부수고 난입해 민간인들을 마구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발레리 아모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국장은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위험에 노출된 민간인들을 긴급 구조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4일부터 3일간 시리아와 레바논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