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지수가 나흘 연속 급등하며 194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번 주 들어 미 중앙은행(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 정책을 기대하는 '정책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본격 발표되면서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오후 1시25분 현재 전날보다 1.71% 급등한 1935.74를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1939.95까지 치솟으며 1940선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이날 장초반 지수는 옵션만기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등 국내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분위기였다.

이후 기준금리가 연 3.00%로 동결되고, 7월 중국 CPI 상승률이 1.8%로 발표되면서 지수의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번 1.8%는 2010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스) 압력에서 벗어난 중국 정부가 향후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주도의 강세장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옵션만기일인 이날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동시 '사자'를 외치면서 프로그램 순매수 유입까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날 개장 이후 지금까지 8140억원 가량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전날 약 7320억원 순매수에 이어 이틀 연속 대량 매수 중이다. 이들은 이번 주 들어서만 1조7600억원 이상 국내 주식을 쓸어담았다.

기관은 559억원 가량 소폭 순매수 중인 반면 개인은 8500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52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도 1340억원 정도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인 베이시스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차익 프로그램 순매수는 6600억원 이상 유입되고 있다. 차익과 비차익을 합한 프로그램 순매수는 약 9900억원에 이른다.

시가총액 상위주(株)도 동반 강세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6% 오른 133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현대차와 포스코도 3.60%와 2.69%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기아차, LG화학, 삼성생명,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등도 2%대 주가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업종이 뛰어오르고 있다.

화학(2.33%), 비금속광물(2.27%), 철강금속(2.33%), 의료정밀(2.16%), 운수장비(2.72%), 전기가스(2.17%), 운수창고(2.49%), 증권(2.09%), 보험(2.41%) 등 경기민감주와 내수주 관계없이 대부분 업종이 크게 상승 중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