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옥상의 관측장비 옮겨달라" vs 기상대 "근거 없다"

7일 낮 기온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한 전북 완주군이 관측 장비의 잘못된 위치를 그 원인으로 지목하며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완주군은 이날 오후 한때 수은주가 39.5도까지 오르며 전국 최고 기온을 나타냈다.

완주군은 "이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면사무소 옥상에 있는 데다 주변에 에어컨 실외기가 가동 중이었기 때문이었다"고 8일 주장했다.

이런 조건이 온도를 실제보다 1~2도 높이는 효과를 내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는 볼멘소리이다.

완주지역 온도를 재는 자동기상관측장비는 고산면사무소 옥상에 설치돼있다.

완주군은 신빙성에 문제가 있는 만큼 기온을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곳으로 이를 옮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비를 관리하는 전주기상대는 '억지 주장'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기상대 관계자는 "장비가 옥상에 있다고 해서 온도가 높게 나온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맞지 않으며, 에어컨 실외기도 주변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지형적인 영향을 받아 인근 도시보다 기온이 1~2도가량 높게 나오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기상대는 그러나 공식 요청이 들어오면 이전을 검토해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doin1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