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7일 오전 9시7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템플턴자산운용이 다시 현대산업개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분을 늘려 2년 만에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은 지 2주 만이다. 현대산업개발 오너 일가와 템플턴 사이의 지분 확보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템플턴자산운용은 지난 5월14일부터 8월1일까지 7차례에 걸쳐 현대산업개발 27만3890주(0.36%)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템플턴자산운용의 보유 지분은 18.65%(1405만6711주)에서 19.01%(1433만601주)로 늘어나 정 회장 측 보유 지분 18.83%(1419만3891주)를 앞서게 됐다.

정 회장은 지난달 24일 현대산업개발 지분을 18.70%로 늘려 2년 만에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은 지 2주 만에 다시 2대주주가 됐다.

일각에서는 템플턴이 경영권 확보후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향상이 템플턴의 핵심 투자전략이기 때문에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지배구조 개선이나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2주 만에 최대주주 지위를 빼앗긴 정 회장 측의 대응에 쏠리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템플턴의 지분 확대를 일단 단순 취득으로 본다”며 추가 지분 매입 계획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