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우즈와 함께 공동 8위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브래들리는 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파70·7천400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아 6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를 적어낸 브래들리는 1∼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짐 퓨릭(미국·12언더파 268타)을 1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상금은 140만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6타를 줄인 베테랑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퓨릭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작년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깜짝 스타로 떠오른 브래들리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 브리지스톤 대회에서 다시 정상을 차지해 실력을 입증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퓨릭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브래들리는 실수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을 향해 다가갔다.

17번홀이 끝날 때까지도 퓨릭에 1타 뒤졌던 브래들리는 18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뜨려 위기를 맞았다.

벙커샷마저 홀에서 먼 곳에 떨어뜨린 브래들리는 5m 거리에서 짜릿한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반면 동반플레이를 펼친 퓨릭은 마지막 홀에서 어프로치샷과 퍼트 실수를 잇달아 저지르며 더블보기를 적어내 다 잡은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쳤다.

작년 US오픈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는데 그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공동 5위(8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 여덟번째 우승을 노린 타이거 우즈(미국)는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잡고 기세를 올렸지만 후반 9개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우즈는 4언더파 276타를 적어내 최경주(42·SK텔레콤) 등과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부진을 겪고 있는 최경주는 시즌 첫번째 대회인 현대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이후 7개월만에 톱10에 입상했다.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는 공동 24위(1언더파 279타), 양용은(40·KB금융그룹)은 공동 36위(2오버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배상문(26·캘러웨이)은 6타를 잃고 66위(10오버파 290타)로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