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서비스의 급격한 축소를 자제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도 신용카드사들이 연일 카드 혜택 줄이기에 매진하고 있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카젠 차량정비 할인 및 무상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현대카드는 중식당 차이나팩토리의 스탬프 적립 서비스를 지난달 31일부터 중단했다. 비씨카드는 비씨 TOP포인트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바꿀 때 지금까지는 18포인트를 1마일리지로 교환해줬으나 내년 3월부터 20포인트당 1마일리지로 올린다. KB국민카드는 SK주유소에서 이용금액 1000원당 아시아나항공 1마일리지를 쌓아줬으나 9월부터 마일리지 적립을 중단한다. 또 KB국민카드는 한도가 없었던 교보문고 할인도 9월부터는 월간 20만원 또는 연간 100만원까지만 책값을 깎아주기로 했다.

부가서비스 이용 기준도 강화된다. 롯데카드는 롯데월드 50% 할인, 피자헛과 TGIF 10% 할인 등을 받기 위한 조건을 최근 3개월간 30만~90만원 이상에서 내년부터 전월 사용실적 20만원 이상으로 바꾼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카드 혜택 축소에 대해 제동을 걸고 있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줄어드는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부가서비스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앞으로 부가서비스를 줄일 때는 해당 상품의 수익성 유지가 어렵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전에 혜택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