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간지 "보시라이 처리는 아직 결론 못 내"

영국인 사업가를 독살한 혐의로 기소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시 당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 대한 선고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홍콩 주간지 아주주간(亞州週刊)은 3일 최신호에서 소식통을 인용, 중국 법원이 구카이라이에 대한 형량을 이미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선고 시기는 런던 올림픽 폐막일인 12일 전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주간지는 중국 당국이 올림픽 개막 직전인 지난달 26일 관영 매체를 통해 구카이라이의 기소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 사건에 주목하는 외신 등의 관심을 축소하려는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런 연장 선상에서 올림픽 폐막일 전후를 'D-데이'로 예상했다.

주간지는 구카이라이가 일반 변호사 대신 당국의 관선 변호사 선임을 받아들인 것은 이미 판결과 관련된 물밑 협상이 마무리됐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 같은 소식은 보시라이 사건 처리의 첫 단추에 해당하는 구카이라이 재판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그동안의 예측과는 차이가 나는 내용이다.

아주주간은 구카이라이가 징역 15년형 또는 사형집행유예(死緩·2년간 태도변화 등을 관찰하고서 무기징역 등으로 감형되는 것)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구카이라이와 공모해 독살에 관여한 보시라이 집안의 집사 장사오쥔(張曉軍)은 사형이 예상됐다.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시 검찰원은 지난달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살해한 혐의로 구카이라이를 허페이시 중급인민법원에 기소했다.

헤이우드는 구카이라이의 사업 동료로 금전 문제로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한편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로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보시라이에 대한 처리 방향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上海) 당서기 낙마 사례와 비교해 보시라이가 18년형 이상을 선고받을 것이란 전망과, 상대적으로 관대한 처분을 받을 것이란 엇갈린 예상을 동시에 내놓고 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