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에 부쳐진 버블세븐지역(서울 강남·서초·송파·목동, 경기 분당·평촌·용인)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31일 부동산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버블세븐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평균 71%를 기록, 2006년 버블세븐지역으로 언급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2006년 93.8%에 달했던 낙찰가율은 미국발 금융위기 영향을 받던 2008년 77.6%로 떨어졌다가 2009년 이후 80% 전후에서 움직였다. 2006년엔 낙찰가율이 100%를 넘은 곳이 송파, 분당, 평촌, 용인 등 4곳에 달했지만 올해는 80%를 넘은 지역이 한 곳도 없었다.

올해 용인지역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58.3%를 기록해 2006년(103.8%)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분당 역시 75.8%로 2006년에 비해 26.1%포인트 하락했다. 송파도 23.5%포인트 떨어졌으며, 평촌은 22.3%포인트가 빠졌다. 목동, 강남, 서초 등의 올해 낙찰가율도 70%대로 2006년에 비해 11~16%포인트 낮아졌다.

하락폭이 가장 큰 용인의 상현동 두산위브 전용 189㎡형은 2006년 4월 첫 경매에서 감정가 7억원의 111.6%인 7억8137만원에 팔렸다. 그러나 올해 2월 같은 면적 같은 동의 아파트가 감정가 6억5000만원에서 두 차례 유찰된 끝에 감정가 대비 65.5%인 4억2599만원에 낙찰됐다.

서울 우면동 대림아파트 전용면적 131㎡형은 2006년 5월 감정가 대비 102.8%인 11억3070만원에 낙찰됐으나 올해 3월에는 감정가의 64.1%인 8억3299만원에 새주인을 만났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버블세븐지역이 언급됐던 2006년에는 경매에 나오기가 바쁘게 팔려나갔는데, 요즘은 세 번 유찰이 기본이 될 정도로 인기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