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가입과 보험료 수령에 불편 예상

국내 5위권 생명보험사인 ING생명 한국법인 노동조합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한국법인 노조원 700여명 중 600여명은 단체협약에 따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고용안정협약서 체결, 성과급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파업을 벌인다.

보험사 파업은 2008년 234일간 지속한 알리안츠생명 파업 이후 4년 반만에 처음이다.

이기철 ING생명 한국법인 노조위원장은 "단체협약상 필수인원과 휴가자를 뺀 거의 모든 인원이 파업에 참가한다"면서 "사측이나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할 새 주인이 고용 보장 등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원들은 강원도 평창의 모처에서 집단으로 합숙하면서 ING생명 한국법인 매각 추이별로 대응 수위를 조절할 계획이다.

ING생명 한국법인은 지난 16일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해 KB금융지주만 단독 응찰했다.

그러나 AIA생명이 한국법인을 포함한 ING생명 아시아태평양법인 전체를 사들일 가능성도 있어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ING생명 한국법인 노조는 새 주인이 고용안정을 보장한다면 인수 작업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는 보험 인프라가 미흡한 상태라 고용을 최대한 보장할 가능성이 커 KB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파업은 단기간에 끝날 수도 있다.

이번 파업으로 ING생명 보험상품에 가입하거나 사고로 보험금을 타려는 고객은 당분간 큰 불편을 겪게 됐다.

일반 영업점 직원들이 대거 파업에 참가한 탓에 영업점을 방문해 계약하거나 사고를 처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계약이나 사고를 처리하려면 심사 등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ING생명 한국법인은 일반 영업점이 아닌 콜센터(☎1588-5005)를 이용하거나 공인인증서를 갖고 자사 사이버센터에 접속해 보험 민원을 해결해 달라고 고객들에게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