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자진출두해 조사 받아

김형태 의원 "떳떳하다"…대시민 호소문 '글쎄'
제수 성추행 의혹과 선거법 위반 논란을 빚고 있는 무소속 김형태 의원(포항남-울릉)이 최근 "떳떳하다"고 주장하는 호소문을 배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포항시민과 울릉군민들에게 드리는 글'이란 호소문을 통해 "잘못되고 왜곡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겠다.

떳떳하기 때문에 사법당국의 수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적극적인 자세로 국회의원 책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제수 성추행 의혹과 선거법 논란도 잘 해결될 것"이라며 "성추행 의혹은 경찰조사에서 증거가 없는 것으로 나왔고 검찰 조사도 그렇게 나올 것으로 판단돼 이 문제만 마무리되면 명예회복과 함께 복당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사전선거운동도 당시 정황에 따라 무죄도 받아낼 수 있고 무죄가 아니더라도 100만원 미만의 벌금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자신의 입장을 강조한 호소문을 배포한 것과 관련, 포항지역 일각에서는 검찰 조사를 앞둔 시점에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아직까지 김 의원에 대한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본인이 미리 형량을 운운하는 것은 '검찰 압박용'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민 김모(40)씨는 "검찰 수사를 앞두고 왜 이런 내용의 호소문을 배포했는 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이 자진출두함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후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sh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