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비공개로 페널티코너 전술 훈련 총력

특별취재단 = 2012년 런던올림픽 예선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메달 획득을 위한 담금질에 한창인 한국 여자 하키 대표팀이 가장 힘을 쏟는 부분은 페널티코너 전술 훈련이다.

페널티코너는 서클 밖 25야드 지역 내에서 수비수가 의도적인 반칙을 하거나 공격 선수가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수비자가 서클 안에서 반칙했을 때, 또는 수비가 백라인 너머로 공을 의도적으로 보내는 경우에 주어지는 벌칙이다.

축구의 코너킥보다 더 가까운 엔드라인 지점에서 공을 골대 정면으로 보내면 한 선수가 공을 정지시키고 슈터가 이를 잡아 슛을 때리는데, 일반적으로 축구 코너킥보다 득점 확률이 더 높다.

실제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하키 경기에서 페널티코너의 득점 비중은 38%에 달했다.

여자 하키의 페널티코너 득점 비중은 이보다 훨씬 높은 47%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하키에서 우승한 네덜란드는 전체 7경기에서 21골을 터뜨렸는데, 이중 16골이 페널티코너에서 나왔다.

스페인과 영국,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등 베이징올림픽에서 상위권에 입상한 팀들의 페널티코너 득점 비중은 48%에 달했다.

이처럼 여자 하키에서 페널티코너의 전술적인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면서 각 팀은 페널티코너 전략이 다른 팀에 노출되지 않도록 철통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페널티 코너 시 슈터 또는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경쟁팀 분석관의 영상장비에 찍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올림픽 하키 공식경기장인 영국 런던의 리버뱅크 아레나와 올드 라크토니안스 하키 클럽을 오가며 막바지 훈련 중인 한국 하키 대표팀도 훈련을 철저하게 비공개로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대표팀을 이끄는 임흥신 감독은 "여자 하키는 페널티코너에서 골을 넣느냐, 넣지 못하느냐에 승부가 갈린다고 보면 된다"면서 "대표팀은 이선옥, 천슬기를 페널티코너 전담 슈터로 두고 여러 가지 전술적인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챔피언스트로피나 4개국 초청 대회 등 이전 국제대회에서 선보였던 것과는 전혀 다른 페널티코너 전술을 준비했다"고 말했지만,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여자 하키 대표팀이 29일 오후 1시45분(한국시간 오후 9시45분) 영국 런던의 리버뱅크 아레나에서 중국(세계 5위)과 맞붙는 A조 예선리그 1차전에서 어떤 페널티코너 전략으로 승리를 이끌지 주목된다.

(런던=연합뉴스) changyong@yna.co.kr